개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를 다룬 영화 ‘도규멘터리’의 프로듀서 크리스티나 라미레스와 감독 케이트 라이언이 문화 다양성 존중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영화학도 2명 다큐 제작
‘도규멘터리’라 이름 붙여
한국인 개고기 설전도 담아
미국인 소통의 실패 지적
미국인 여대생 2명이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이라는 개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문화 차이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해 화제다.
칼스테이트 노스리지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4학년생 케이트 라이언과 졸업생인 크리스티나 라미레스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의 영화는 ‘개’(dog)와 다큐멘터리의 합성어인 ‘도규멘터리’(Dogumentary)라는 독특한 제목으로 명명됐다.
‘도규멘터리’에는 개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다섯 가정이 등장, 개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을 풀어놓으며 서로 다른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1시간 분량으로 전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개를 대하는 문화의 차이를 살펴봄으로써 서로 담을 쌓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넓히고 싶어 ‘도규멘터리’를 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20년 전 한국에서 개고기를 즐겨 먹었다는 한인 아버지와 강아지를 애지중지 키우는 한인 딸이 개고기를 놓고 벌이는 설전이 등장한다. 영화를 감독한 라이언양은 “같은 한인이지만 세대 차이와 서구화된 의식 차이 등이 개에 대한 의견을 갈리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라미레스양은 “서로 다른 인종이 모여 살지만 막상 서로에 대한 관심도 적고 각자의 생활공간에 갇혀 살기 때문에 독단적인 판단을 일삼는다”며 “개로 풀어낸 이야기를 통해 현재 미국인들이 안고 있는 소통의 실패를 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개고기 문화에 대해서는 관대한 입장이었지만 동물보호 등에 있어서 좀 더 인간적인 대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들의 영화 ‘도규멘터리’는 5월2일 노스할리웃의 레오나르드 골든슨 극장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며 각종 영화제 등에도 출품될 전망이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