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오번대 인종증오 범죄 수사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한지 사흘 뒤인 지난 19일 앨라배마주 오번(Auburn) 대학에 재학중인 한인 남학생이 캠퍼스 기숙사 부근에서 4명의 백인 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연방수사국(FBI)과 학교 경찰이 조승희 사건의 영향을 받은 인종혐오 범죄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오번 대학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30분께 교내 레인 기숙사(Lane Dorm) 근처 로즈벨트 드라이브에서 18세 한인 남학생이 백인 학생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입술이 찢어지고 뺨이 부어오르는 부상을 당했다. 이 학생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경찰은 범인들은 폭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피해 학생이 “왜 때리느냐”고 항의하자 “코리안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 범인들이 버지니아텍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한인 학생을 타겟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교 경찰은 이 때문에 사건 발생 사실을 FBI에 보고했고 FBI와 공동으로 범인 신원파악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피해 학생의 사촌이 경찰에 신고하기 전 로컬 언론에 먼저 사건 발생 사실을 알렸고 이틀이 지나서야 경찰에 신고, 수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범행 당시 장면이 캠퍼스 보안 카메라에 녹화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번 대학 경찰국의 제리 홀더 캡틴은 “피해 학생은 약 한달 전부터 오번 대학에서 공부해 왔다”며 “범인들이 오번대 학생들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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