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함으로 뭉쳐 ‘나’보다 ‘우리’
학도의용군 최다 참전 학교
주로 야외서 활달한 모임
동문 경조사 발벗고 나서
용산고등학교 남가주 동문회는 지난 70년대 초반 LA지역 유학생들의 작은 모임으로 시작됐다. 당시 LA지역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공부하던 용산고 동문들이 하나 둘씩 모여 만든 작은 친목모임이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회원 650명의 용산고 남가주 동문회가 된 것이다.
남가주 동문회 박창영 이사장(5회)은 “용산은 풍수적으로 볼 때 무(武)의 기운이 강한 곳”이라고 말한다. 용산이 한국전쟁 이후에 미군기지로 이용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멀게는 13세기 말 고려를 침략한 몽고군이 용산을 병참기지로 이용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 무관 자녀들을 위한 고등학교가 용산고의 전신인 것은 동문들 사이에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용산고등학교 남가주 동문회 회원들과 가족들이 등반대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용산고에 걸쳐있는 무(武)의 기운을 돌아보면 한민족이 외세에 시달린 부침이 엿보이지만 그런 풍수 때문인지 용산고 동문들에게는 특유의 의협심과 우직함이 있다”고 말한다. 한국전쟁 중에 전교생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 100여명이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해 50명이 전사한 일도 우연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국 문교부가 용산고 교정에 학도의용군 위령탑을 세운 것도 용산고가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의용군 참전자 수가 가장 많은 학교였기 때문이다.
용산고 특유의 우직함과 질박함은 동문회 활동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민병용 동창회장(21회)은 “동문들이 곰살가운 잔정은 잘 나타내지 않아도 동문 경조사에는 모두 발 벗고 나서서 서로 돕고 개인보다는 전체를 위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동문들이 식당에 모여서 하는 모임보다는 야외로 나가 자연을 만끽하는 모임을 즐기기 때문에 골프회와 산악회 등 분과모임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민 회장은 “분과 모임 외에도 사우스 베이와 밸리 등 남가주 지역모임도 갈수록 활발해 지고 있다”며 “더 많은 젊은 동문들이 동문회에 참석해 용산인의 끈끈한 정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문회 웹사이트 http://www.yongsanla.com
연락처 714-396-4682 (웹마스터 김영호(37회)동문)
매달 등반대회·갈비파티 ‘단결 절로’
골프 토너먼트도 다달이 개최
용산고 남가주 동문회 산악회가 매달 개최하는 등반대회에는 매번 60여명의 동문과 가족들이 참여한다. 산악회 우수동 회장은 “매달 두 번째 토요일 아침마다 모여 LA 인근의 명산을 찾아 등반을 하면서 산의 기운을 만끽하고 산에서 내려와 갈비파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동문회 단결과 우애가 강해진다”며 “산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는 옛말이 용산 산악회에도 그대로 통한다”고 말했다.
용산고 동문회의 골프회 자랑도 빼놓을 수 없다. 용산고 골프회는 매달 토너먼트를 개최하는 왕성한 활동덕분에 한국의 용산고 총동문회지인 ‘큰그릇’에 소개되기도 했다. 골프회 김도갑(22회) 회장은 “남가주 동문회의 골프회 역사만 20여 년이 넘고 그동안 170회의 토너먼트 개최하면서 매 토너먼트마다 적어도 40여명의 동문들이 참가했으니 그동안 연 6,000명 이상의 인원이 모였다”며 “용산고는 무엇을 하던 간에 한번 시작하면 장기간 대규모로 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골프회는 오는 5월13일 모레노 밸리 골프클럽에서 경기고, 경복고, 서울고 동문회와 함께 개최하는 ‘4대 고교 골프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골프회 김태관(37회)총무는 “이미 2번 우승을 했던 용산고로서는 이번에 우승을 하면 우승컵을 영구 소장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문들이 우승의 결의에 차 있다”고 말했다.
산악회 우수동 회장 323-356-1378, 골프회 김태관 총무 213-434-1123
<용산고는 매년 여름마다 헐리우드 볼에서 열리는 음악회를 함께 관람하며 친목을 다진다>
갤러리아 마켓·토다이·북창동 순두부·넬슨스포츠…
대형사업체 동문들 유난히 많아
용산고의 우직함은 동문들의 활동상에서도 나타난다. 용산고 동문 가운데는 유난히 대형 사업을 하는 동문들이 많다.
LA 한인사회 식료품점 대형화를 주도하고 있는 ‘갤러리아 마켓’의 경우 용산고 동문들이 합동으로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익환(6회), 김상백(7회), 강행시(8회), 김용환(10회)동문이 갤러리아 마켓의 투자운영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한인 식당 업계의 대형화도 용산고 동문들이 주도하고 있다. 스시부페의 대중화를 이끈 ‘토다이’는 정시영(27회)동문, LA 요식업계 최고 히트 브랜드 ‘북창동 순두부’는 이태로(7회)동문이 시작했다. 주류사회에서 더 유명한 미국 최대의 드라이 크리닝 세탁장비 업체 ‘유나이티드 페브릭 케어 서플라이’(United Fabricare Supply)도 홍상달(13회)동문이 대표다.
한인 금융 업계에 포진해 있는 용산고 동문으로는 이정현(10회) 중앙은행 이사와 한인 크레딧 유니온(Hanin Federal Credit Union) 이영일(4회)대표를 꼽을 수 있다.
히말라야와 알라스카 맥킨리 등정에 성공하고 재미한인산악회 회장을 역임한 산악인 배대관(21회)씨와 세계적인 암벽등반기록을 소유하고 있고 산악장비 제조업체 ‘넬슨스포츠’의 사장인 산악인 주영(24회)씨도 용산고의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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