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폭동 15주년을 1주일 앞두고 한자리에 모인 ‘화전민’ 회원들. 왼쪽부터 서유태, 정태일, 주성호, 장진혁, 이준상, 임승일씨. <이승관 기자>
4.29피해 한인식품상협회 회원 한자리에
“버지니아텍 총기 사건이후 혹시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손님들이 아무런 이야기를 안 해서 다행이에요.”
4.29폭동 때 피해를 입은 한인상인들의 친목단체인 4.29피해식품상인협회 회원들이 폭동 15주년을 일주일 앞둔 21일 LA한인타운 내 한 호텔에 모였다. 마켓에 물건을 납품해주는 한 지인의 아들 결혼식 참석 차 오랜만에 양복을 말끔히 차려입고 모인 회원들의 이야기는 자연스레 지난 주 발생한 VT 참사로 옮겨갔다.
실버레이크에서 리커를 운영중인 장진혁씨는 “많은 회원들이 다시 마켓·리커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지만, 모두들 4.29의 아픔은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깜짝 놀랐다”며 “다행히 한인사회의 우려와 달리 타민족들은 이번 사건을 한인사회와 별개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모든 게 불 탄 폐허 속에서 새로운 삶을 일군 4.29피해식품상인협회 회원들은 서로를 ‘화전민’이라고 부른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세월이 흐르면서 협회 이름이 듣기에 별로 안 좋은 것 같아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폭동당시 LA에서 리커를 운영했던 주성호씨는 “폭동 피해자의 50% 정도는 아직도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 동안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자녀를 챙기지 못해 이제 성인이 된 폭동 피해자 자녀의 상당수도 제자리를 못 잡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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