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버지니아텍에서 스티븐 플레어티 주 경찰국장이 홀을 가득 메운 기자들 앞에서 조승희 동영상 수사에 대한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동창생들 회생
내성적·어눌한 발음·놀림감
적개심·분노 누적
다중살인 요인 작용
버지니아텍 총격사건의 범인 조승희가 내성적 태도와 특이한 발음 때문에 고교시절 동료 학생들로부터 놀림과 따돌림을 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AP통신은 조승희의 고교 동창생들의 말을 인용, 그가 고교시절 좀처럼 입을 잘 열지 않았고 친구들이 대화를 시도해도 무시했다며 학교 영어수업 중 놀림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조씨와 함께 웨스트필드 고등학교를 졸업한 크리스 데이비스는 “조승희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주위에서 말을 걸어도 이를 무시했다”며 조씨에 얽힌 일화를 전했다.
데이비스에 따르면 영어 수업시간 도중 돌아가면서 크게 책을 읽는 시간이 있었는데 조승희는 자기 차례가 됐는데도 아무 소리도 않고 아래만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
이에 교사가 수업참가 점수를 F로 주겠다고 하자 그는 꼭 입안에 뭐가 들어있는 것처럼 특이하고 낮은 목소리로 읽기 시작했는데 그 순간 교실은 웃음바다가 됐고 학생들이 그의 어눌한 발음을 지적하며 ‘중국으로 돌아가라’로 놀렸다고 데이비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범죄 전문가들은 조승희가 친구가 없는 외톨이에다 이같이 왕따 당한 경험, 타인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 치밀한 계획 등 전형적인 다중살인자(mass killer)의 특징들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총격사고 희생자 중 지난해에 졸업한 웨스트필드 출신 학생들이 2명이 포함돼 있는데 하지만 조승희가 그들을 찾아내 사살하려고 했는지는 확실치 않다는 게 경찰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NBC가 19일 추가로 방영한 조승희의 일부 동영상 가운데는 “모세처럼 바다를 가르고 내 백성들을 이끌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는 것으로 드러나 그가 고교시절에 수줍은 성격과 특이한 발음으로 인해 받은 따돌림 때문에 편집적인 과대망상 증상을 보였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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