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범인이 한인 학생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인사회가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버지니아 텍 학부 2학년에 재학중인 존 루이스(사진) 군은 18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범인 조승희씨가 한국국적이라고는 하지만 미국에서 15년 이상 살았기 때문에 한국인이라고만 볼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은 어느 곳에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인 학생들이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인으로 밝혀지면서 반한 감정을 우려, 심리적으로 불안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이번 사건을 인종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이성적인 태도가 아니다”면서 “대부분의 미국 학생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이 문제로 인해 한인 학생과 한인들이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1학년 때 룸메이트가 한국인이었다는 루이스 군은 “한국과 한국학생에 대해 호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내가 본 한국학생들은 매우 근면하고 성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7일 한국의 노무현대통령이 이번사건과 관련,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명하고 워싱턴주재 한국 총영사가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 집회에 참가한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라면서 “이 사건으로 인해 한미관계가 나쁜 영향을 받아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친구를 잃은 아픔이 얼마 동안 지속될지는 모르겠다”면서 “사건 발생 후 대학 당국의 늦은 조치에 대해 비난하기 보다는 모든 정황이 파악될 때까지 기다려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블랙스버그=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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