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버지니아텍 캠퍼스에는 무장한 경찰 요원들이 주요 시설마다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한 버지니아주 경찰이 총기로 중무장한 채 부루스 홀을 경비하고 있다.
1차 범행 필요했나
왜 하필 노리스홀인가
버지니아텍 총격사건의 범인인 조승희가 자신의 범행에 대해 알리기 위해 전달한 우편물이 공개되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이 일부 해소되고 있으나 여전히 적지 않은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
또 오히려 새롭게 제기되는 의혹들도 있어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규명은 미궁 속으로 빠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풀린 의문들
이번 우편물 공개로 일단 조승희의 마음속에 세상을 향한 분노, 불특정 다수에 대한 증오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물론 조씨가 내세운 범행동기가 자신이 행동을 영웅시하고 합리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지만 특정인에 대한 반감 이상의 범행이유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또 1차 범행 이후 2차 범행 사이 우편물을 방송사에 보낸 것이 확실시돼 2시간동안 묘연했던 그의 행적에 대한 의문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여전히 남는 의문들
조승희가 방송사에 보낸 우편물 내용만을 놓고 보면 그가 기숙사를 방문, 2명을 사살한 1차 범행이 왜 일어났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가 부자들에 대한 반감, 쾌락주의에 대한 반감 때문에 불특정 다수를 향해 권총 방아쇠를 당긴 것이라면 그가 에밀리 제인 힐셔 양의 기숙사방을 범행대상으로 지목한 데 대해 추가설명이 필요하다는 것. 에밀리는 지난 2005년 그가 스토킹했던 대상도 아니었다.
또 조씨가 1차 범행을 저지른 뒤 체포위험을 무릅쓰고 차량을 이용해 학교밖에 위치한 우체국까지 왔다갔다 활보한 뒤 2차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우편물 전달이 그만큼 중요했다면 1차 범행 전에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접수시킨 뒤 다시 노리스홀로 와서 범행을 저지른 점도 현재로선 설명이 안된다. 노리스홀 주변에는 대학본부 건물인 버러스홀을 비롯해 학생들이 수업하는 건물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
수사당국은 사건 1주일 전에 조씨가 독일어 시간에 여자친구와 다투다가 담당교수로부터 꾸지람을 받은 사실이 있어 노리스홀을 범행 장소로 삼았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동영상이나 성명서에 명시된 범행이유와는 배치된다.
또 조승희가 최대 2시간 동안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유유자적 교내를 활보한 점도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1차 범행을 단순 살인사건으로 간주해 많은 경찰력을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수사당국의 주장이지만 1차 범행 후 경찰이 조승희가 아니라 숨진 에밀리의 `진짜 남자친구’를 수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경찰이 초동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조씨가 우편물을 배달할 때 자신의 이름 대신에 `이스마엘’이라고 적어넣었고, 조씨 시신의 팔뚝에서도 `이스마엘의 도끼’라는 말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스마엘’의 의미가 뭔지 역시 궁금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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