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우려 정신시설에 일시 구금도
범죄 위협 없어
조치는 못취해
버지니아텍 총격 참사의 범인 조승희는 사건 발생 1년반 전인 지난 2005년 11월 여학생에 대한 스토킹으로 이미 경찰조사를 받았으며 자살 우려로 정신과 시설에 일시 구금돼 감정을 받은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버니지아텍 경찰은 18일 사건 수사 경과 브리핑을 통해 당시 2명의 여학생이 조승희가 자신들을 괴롭힌다는 신고를 해와 조사한 바 있다고 공개했다.
<버지니아텍 총격 사건의 범인이 한인이라는 사실에 LA한인들은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18일 LA 한인타운 갤러리아몰에서 식사 중이던 한인들이 TV에서 조승희 관련 뉴스가 나오자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
웬델 플린첨 버지니아텍 경찰국장은 2005년 11월 한 여학생이 조승희로부터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와 귀찮다는 신고를 했으나 정식 고소하지는 않아 그를 대학징계위원회에 회부한 바 있다고 말했다.
플린첨 국장은 당시 그의 스토킹 행위가 ‘위협’은 아니었고 귀찮게 하는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조승희는 또 같은 해 12월 두 번째 여학생에 대한 스토킹으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으며 당시 여학생은 조승희에게 더 이상 접근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대학 당국은 또 이 사건이 있은 지 얼마 안 돼 그의 부모로부터 그가 자살할지 모른다는 전화를 받고 정신 감정을 받도록 한 적도 있다고 플린첨 국장은 설명했다.
조군의 기숙사 같은 방 친구도 대학 경찰에 그가 자살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고, 정신과 시설 “일시 구금 명령”을 내려 그를 정신과 시설에 보낸뒤 정신 감정을 받도록 한 바 있다고 플린첨 서장은 말했다.
또 지난 2005년 가을에는 조승희에게 작문을 가르치는 영문과 루신다 로이 교수가 그의 글쓰기 문제로 경찰에게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는 것.
이를 근거로 일각에선 당시 조승희에 대해 제대로 조치를 취했으면 이번 참사는 막을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그가 쓴 글은 다른 사람을 위협하는 의도를 담거나 범죄행위를 교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범죄행위도 없어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조승희는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오기 전 서울의 신창초등학교를 1년 반 동안 출석했다. 이 학교 관계자가 18일 조승희의 학적 기록부에 나타난 이민 사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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