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카고의 드폴 대학 학생과 교수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타인종과 마찰 등 부작용 우려
한인단체 비대위 구성 대책마련
버지니아텍 총격사건의 범인이 17일 한인 학생 조승희로 밝혀짐에 따라 현지 한인 커뮤니티가 깊은 충격과 근심에 빠졌다.
한인들은 모두 일손을 놓은 채 착잡한 표정으로 TV 발표를 지켜 본 뒤 이번 사건이 가져올 파장이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또 한인들은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나타내는 가운데 한편으로 미국 주류사회에서 한국인 커뮤니티 전반에 대해 나쁜 이미지가 심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워싱턴 한인회를 비롯한 재미 교포 단체들은 비상 대책위원회를 구성, 이번 사건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근 세계한인회 공동의장(전 워싱턴 한인회장)은 “혹시나 한국인이 범인일까 우려했는데 한인 교포가 범인으로 드러나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건 때문에 미국 주류 사회가 한인 공동체 전반에 대해 나쁜 인식을 갖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또 대학생 등 청소년 자녀를 둔 재미 교포들은 이번 사건으로 자녀들에 대한 일부 보복을 우려하면서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버지니아텍에 재학중인 한인 2세 새뮤얼 김(20)은 “이번 사건 이후 주변에서 한인 학생들을 경원시하거나 위협하는 움직임은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래도 영향이 있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를 반증하듯 타인종과의 마찰 등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조승희가 다녔던 센터빌 고교에서는 17일 오전 이 사건을 놓고 한인학생들과 언쟁을 벌이던 백인학생들이 물건을 집어 던지는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버지니아텍에 자녀를 입학시키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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