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 긴급 대책논의 - LA한인회 등 한인단체들이 17일 오전 한인회관에 모여 버지니아텍 참사 긴급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CNN 등 주류언론들이 참석, 이번 참사에 대한 한인사회 반응에 관심을 보였다. <신효섭 기자>
<전문가 진단>
“총기소지 등 현실-개인상황 결합된
고질적 학교폭력 측면서 접근 마땅
분노·갈등 상담 등엔 적극 나서야”
한인 커뮤니티가 한인 학생의 총기 난사사건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미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에서 비롯된 일련의 학교 폭력이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록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용의자가 한인이지만 이를 곧바로 한인사회만의 문제로 연결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충분한 조의와 유감의 뜻을 주류 사회에 전해야 한다면서도 한인 커뮤니티가 냉철하게 이번 사태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의 송정호 관장은 “이번 사건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고 우연히 한국 학생에게 일어난 일”이라며 컬럼바인 고교 총격사건 이후 끊이지 않는 고질적인 학교 폭력의 연장선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민자 자녀들의 미국 사회 안착을 유도해 내지 못한 학교 교육, 교내 총기소지를 금지하고 있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게 총기소지가 허용되는 현실 등이 개인의 정신적 문제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화를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또 주류언론이 용의자의 신원이 한인으로 밝혀짐에 따라 한인 사회의 반응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총기문제와 교내 안전문제에 포커스를 맞춰가고 있는 분위기도 실질적인 문제 접근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일가족 동반 자살, 자녀에게 불을 지르는 등 미국 사회에서는 보기 힘든 극단적 범죄가 한인 사회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데 대한 한인 사회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한인가정상담소의 피터 장 소장은 카운슬링 도중 총기가 발사된 데 대해 “갈등과 분노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고 대인관계에서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진 것이 결국 문제의 도화선”이라며 정신상담 등에 한인 사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인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다시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인 등 아시아계 대학생의 자살율은 코넬 대학에서만 1996년 이후 자행된 21건의 자살 중 13건이 아시아계일 정도로 대학 입학 후 정신적 갈등을 겪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심리상담 전문가들은 “정신적 공황의 내적 표출이 자살이라면 외적 표출은 타인에 대한 상해”라며 자살과 총기난사는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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