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말 하는 것 본적 없어”
“끔찍한 내용 희곡 쓴적도”
조승희의 고교 동창들에 따르면 그는 백인 학생들은 물론 한인 학생들과도 거의 어울리지 않은 채 혼자서 조용히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같은 동네에 살아 통학버스를 함께 타고 다녔던 고교 친구 서모군은 “그는 학생들 사이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아주 조용히 지냈다” “말을 건네도 대꾸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4~5년전까지 그의 부모와 같은 교회에 다녔다는 한 한인은 “그를 수년간 봐 왔지만 친구도 전혀 없었고 누구와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불량 청소년은 아니었고 우울증이나 자폐증으로 생각될 정도로 남들과 어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사고 당일 아침 조승희와 마주친 기숙사 룸메이트 카란 그레월은 “사각팬티에 T셔츠를 입고 있었으며 보통 때와 다름없는 하루의 시작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워싱턴지사-박광덕 기자>
버지니아텍 총격 참사의 범인으로 발표된 조승희의 동료 학생들은 17일 이번 사건 직후 조가 총과 전기톱이 등장하는 끔찍한 내용의 희곡을 수업 과제물로 제출한 사실을 기억하면서 그를 범인으로 떠올렸었다고 말했다.
조와 함께 희곡 작문 과목을 수강한 이안 맥팔레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해 가을학기 조승희가 ‘리처드 맥비프’, ‘미스터 브라운스톤’이란 두 편의 희곡을 쓴 뒤 학생들끼리 돌려 보고 평가를 해주었다는 사실을 회상하면서 “그의 희곡은 마치 악몽과도 같이 끔찍한 폭력과 무기가 등장하는 등 매우 삐뚤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쓴 2편의 희곡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의붓아버지에게 전기톱과 해머를 내던지고 끝에는 그를 살해하는 끔찍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의 희곡들은 교수들에 의해 학교 행정 책임자에게 보내졌다가 돌아오기도 했다는 것.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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