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스티브 플래어티 버지니아주 경찰국장(맨 오른쪽)이 버지니아텍 찰스 스테거 총장(맨 왼쪽), 웬델 플린첨 대학 경찰국장과 함께 이번 총격 사건의 범인이 한인 조승희로 확인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권총 2정·탄환 50발 구입
온라인 게시판에 범행암시
미 사상 최악의 버지니아텍 총격 참사를 저지르고 스스로 자살한 것으로 밝혀진 조승희(23)는 이번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1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조승희는 5주전인 지난 3월13일 버지니아텍 캠퍼스가 위치한 블랙스버그에서 멀지않은 로아노케의 한 총기상에서 크레딧카드로 571달러를 주고 범행에 사용된 ‘글록’ 권총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수사 관계자들은 그가 적어도 한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그는 총기상에서 신용카드로 권총과 50발 들이 탄약 한 상자를 구입했으며 권총의 일련번호는 지워졌으나 연방수사관들이 추적을 통해 권총 출처를 밝혀냈으며 두 번째 권총을 인근 전당포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범행에 앞서 권총 두 자루와 수십발의 실탄으로 ‘중무장’했다는 점이나 두 번째 총격 장소인 노리스 홀의 출입문 봉쇄용으로 철제 쇠사슬을 준비했다는 점 등이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됐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조승희는 또 자신의 기숙사 방에 독설로 가득한 메모 노트를 남긴 것이 발견됐으며 16일 아침 범행에 나서기 직전 대학 온라인 게시판에 총격 범행에 나설 것을 암시하는 내용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이날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수사 당국이 발견한 메모에는 독설과 불만으로 가득한 어수선한 내용의 글들이 담겨 있었으며 캠퍼스의 ‘부잣집 아이들’(rich kids), ‘방탕’(debauchery), ‘기만적인 허풍쟁이들’(deceitful charlatans)을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이 들어있었고, 첫 총격의 희생자였던 에밀리 제인 힐셔(18)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는 문구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이자 살인범 심리분석 전문가인 브래드 가레트는 ABC 방송에서 이번 사건이 “즉흥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고 적어도 첫 번째 총기의 구매 시점부터 범행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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