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때문…”여자친구에 메모
평소 대인기피, 우울증 약 복용하기도
사망자 33명을 포함 60여명의 사상자를 낸‘버지니아텍 학살’을 혼자 저지른 것으로 밝혀진 한인 학생 조승희(23·영문학 전공)는 누구이며 범행 동기는 과연 무엇인가.
대학측과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조승희는 조성태(62)씨와 향임(56)씨의 2남1녀중 장남으로 8세 때인 1992년 9월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영주권자로, 미시간주를 거쳐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지역에서 자라났다. 그에게는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여자 형제가 있으며 부모는 페어팩스 카운티 센터빌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른 한인들은 조씨 부부가 세탁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 다른 직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전했다. 겉으로만 보면 전형적인 한인 이민 가정에서 자라난 평범한 한인 1.5세 젊은이의 모습이다.
그러나 주변의 증언에 따르면 조승희는 평소 말이 없고 주위 사람들을 기피하는 성격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발생후 래리 힝커 대학 대변인은 “그는 ‘외톨이’(loner)였으며 그래서 그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승희가 다닌 센터빌 웨스트필드 고교 동창들은 그가 고교시절부터 다른 사람들과 거의 어울리지 않는 조용하고 고립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전했다.
범행동기와 관련 아직 수사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연방수사국(FBI)과 버지니아주 경찰 관계자는 17일 주미대사관 관계자를 만나 “동기가 치정이나 이성과 관련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증언과 그가 남긴 노트 메모 등을 종합하면 기숙사에서 첫 총격을 받아 사망한 여학생 에밀리 제인 힐셔(18)와의 관련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조승희가 에밀리와 심한 언쟁을 벌인 뒤 이에 격분, 총격을 가하고 기숙사 조교 클라크에게도 총탄을 발사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조승희가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한때 자신의 기숙사 방에 불을 지른 적도 있고 여성을 스토킹 하기도 했다고 보도, 이번 범행이 그의 정신적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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