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명을 살해한 뒤 자살한 조승희.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32명 살해
23세 조승희 단독 범행
지난달 권총 구입 여자친구 첫 사살
미국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인 학생인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버지니아텍 대학 경찰국은 16일 33명의 사망자를 낸 대량 살상사건의 범인이 이 학교 영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조승희(23)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대학측은 범인 조승희가 한국 출신의 영주권자로 버지니아주 센터빌에 주소지를 두고 있지만 학교 기숙사인 하퍼 홀에서 거주해 왔다고 경찰 조사를 인용해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조승희는 9mm와 22mm 권총 두 자루를 가지고 16일 오전 7시15분께(현지시각) 이 학교 앰블러 존스턴 홀 기숙사에서 2명을 살해한데 이어 약 2시간 뒤 공대 건물인 노리스 홀 2층에서 최소 4개의 강의실과 복도, 계단 등에서 총기를 난사해 30명을 사망케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승희는 지난 3월 캠퍼스 인근 총기상에서 571달러를 주고 글록 9mm 권총을 구입했으며 22mm 권총은 전당포에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그가 메고 있던 가방에서 지난 3월 구입한 글록 9mm 권총의 영수증이 발견됐으며 현장에서 수거된 권총에서는 지문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목격자들과 당국에 따르면 조승희는 범행 당일 오전 7시15분 기숙사 4층에서 여자친구로 알려진 에밀리 제인 힐셔(18)와 기숙사 조교인 라이언 클라크(22)에게 총격을 가해 현장에서 사망케 했으며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You caused me to do this.)”는 내용을 담은 수 페이지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16일 아침 범행 직전 학교 온라인 게시판에 “오늘 vtech(버지니아텍)의 사람들을 죽이려한다”는 경고성 글까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만 출신 학생은 “기숙사에서 심한 언쟁이 있었고 그후 그녀에게 총격이 가해졌다”며 “그후 기숙사 조교인 클라크가 다가왔고 그에게도 총격을 가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과 학교 당국은 노리스 홀 2층의 최소 4개 강의실 등에서 밤새 시신 수거작업을 벌였으며 조승희의 시신도 이들 강의실 중 한 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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