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16일 버지니아텍 캠퍼스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예배에 참석한 교직원 부부가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교황청·영국·일본정부등
일제히 ‘충격·슬픔’성명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으로 지구촌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로마 교황을 비롯해 영국, 일본 등 각국 지도자들은 희생자들에게 충격과 애도의 뜻을 표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33명이 숨진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에 깊은 슬픔을 표했다.
교황은 “이 무분별한(senseless) 비극으로 깊은 슬픔에 빠졌다”면서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교황청 관계자는 미국 버지니아 리치먼드의 프란시스 디로렌조 주교 앞으로 보내는 전보에서 “이 무분별한 비극이 발생한 직후 교황은 하느님께 슬픔에 잠긴 모든이들을 위로해주고 그들에게 용서와 희망, 사랑의 힘으로 폭력에 맞서 이길 정신적 힘을 달라고 간구했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미국인과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블레어 총리는 “영국과 영국인들을 대신해 미국인들, 특히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와 기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버킹엄궁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이 소식을 듣고 충격와 슬픔에 빠졌다”고 말했다. 여왕의 부군인 필립공은 다음달 3-4일 버지니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애도의 서한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전도유망한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된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가족들의 슬픔을 생각하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자국민을 잃은 이스라엘과 인도도 큰 충격에 빠졌다.
이번 사건의 희생자인 인도인 토목공학 강사 G.V 로가나산(51)의 가족들은 “전기 충격을 받은 것 같다.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면서 비통해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인 학생인 조승희로 알려진 가운데 당초 자국민이 용의자로 지목됐던 중국의 네티즌들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의 인기 포털사이트 써우후 게시판에는 “미국의 학교와 대학에서는 왜 이렇게 많은 총격 사건이 일어나는가. 왜 미국 교육을 받은 학생이 미국에 보복을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미국의 느슨한 총기 규제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미국학 전문가 위안펑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은 미국의 총기 통제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982년 버지니아텍에서 정치학 학사를 받은 토니 맥널티 영국 내무부 이민 담당 차관은 이번 사건이 미국에서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빈번한 총기 사건이 ‘아메리카 드림’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논평했으며, 영국 더 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미국 사회는 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으로 보이는 느슨한 총기 법안에 집착하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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