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3일 각 서점에 모습을 드러낼 LA 한인타운의 한인 가정을 다룬 만화 ‘리 기프터스’(Re-Gifters)의 표지.
‘X맨’의 마이크 캐리 작품
DC코믹스서 6월에 출간
폐허딛고 재기하는 가족 그려
4.29폭동의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서는 한인 여학생과 그 가족의 이야기가 영국계 유명 만화 작가의 손에 의해 거듭나 6월13일 첫 선을 보인다.
화제의 만화책은 한인 여학생인 젠 딕 성(Jen Dik Seong)과 그의 가족이 4.29폭동 직후 LA의 한인타운에서 다시 재기하는 과정을 그린 ‘리 기프터스’(Re-Gifters). 미국 최대 만화출판사인 DC 코믹스에 의해 이번 여름 출판되는 이 만화는 유명 인기 만화로 영화로도 만들어 진 ‘X맨’의 작가인 마이크 캐리(48)의 작품이다. 캐리는 옥스포드대를 졸업한 만화작가이자 극작가이다.
캐리는 코믹북 리뷰와 인터뷰에서 LA 한인타운의 한인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은 데 대해 “전적으로 내가 결정한 일이다”라며 만화잡지인 버티고의 편집장 또한 흔쾌히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 만화에서 합기도를 구사하는 젠의 모습도 캐리의 아이디어다.
만화는 한인 여학생인 젠을 중심으로 한인 가족이 4.29폭동 이후 겪게 되는 재기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폭동 직후의 한인 이민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대해 캐리는 “주인공은 한인 여학생이지만 그의 아버지와 가족 모두 주인공”이라며 가족의 가치가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만화에서 젠의 아버지 구는 근엄하지만 자식을 삶의 최우선 순위에, 아내에게 귀고리를 사주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는 한인 아버지의 또 다른 자화상으로 한인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만화를 위해 직접 런던의 합기도장을 찾기도 한 캐리는 “LA 한인타운의 한인 소녀들과 직접 어울려보지는 않았지만 LA의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많은 리서치를 했다”며 “많은 한인 커뮤니티 관련 책 모두 4.29폭동이 한인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하고 있다”며 4.29폭동을 이야기의 중심소재로 올려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만화는 DC 코믹스가 10대 소녀 팬들을 겨냥해 출판한 일련의 시리즈 중 하나지만 LA의 범죄율이 높고 이민자의 시련을 한인의 시각으로 묘사해 놓았다는 점에서 한인 2세들이 1세를 이해하기 위한 좋은 교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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