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총기 난사 사건으로 버지니아텍 캠퍼스가 큰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이날 교내 채플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학생들이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경찰·대학측 늑장대처 의문 증폭
범인이 캠퍼스 떠났다고 생각
2시간만에 경보·안내 이메일
16일 발생한 버지니아텍 총격사건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점과 경찰 및 대학 측의 미온적인 대처가 맞물려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제기된 의문점은 크게 3가지.
첫 번째는 “왜 대학 경찰이 7시15분께 발생한 첫 번째 총격사건을 엠블러 존스톤 홀에 한정된 사건으로 단정 짓고 두 번째 사건이 발생할 때까지 방치했느냐”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대학 경찰은 왜 첫 번째 사건 이후 범인이 캠퍼스를 떠났을 것이라고 단정 지었던 배경”, 세 번째는 “대학 경찰이 왜 첫 번째 사건 이후 2시간이 지나서야 경보를 울리고 안내 이메일을 발송했느냐”는 것 등이다.
보다 신속하고 냉철하게 대처했다면 무려 30명이나 목숨을 잃은 두 번째 총격사건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찰스 스테거 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첫 번째 사건이 오전 7시15분에 발생했으며 범인은 이미 도주했고 추가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 사건 이후 학교를 완전히 통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수많은 학생들을 어디다 가둘 수 있겠냐”고 반문해 위기대처 방안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음을 반증했다.
기자회견을 지켜본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은 대학과 경찰의 미온적인 대처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사건발생 사실을 모른 채 오전 9시 수업에 출석했던 마리우스 힐러는 “첫번째 사건에 대한 어떠한 방송이나 경고를 듣지 못했다”고 말하고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난 후 충분히 대처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두 번째 사건을 예방하지 못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안 전문가들은 위기대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라고 지적하고 뒤늦은 경보와 안내 이메일 발송으로 사건 정보전달에 실패한 대학 측을 비난했다.
케네스 트럼프 보안 전문가는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구성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큰 피해가 발생한 대부분의 위기 상황들의 공통점은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이라고 덧붙였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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