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용… 민주당 고의 삭제 공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직무활동에 관한 모든 기록을 남기기 위해 보존되어야 할 백악관 관리들의 이메일이 500만통이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부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미 의회와 시민 단체들의 해명 요구에 대해 “500만통의 이메일이 사라져 버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백악관 이메일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백악관 관리들의 이메일 대량 증발은 미 의회가 연방검사 무더기 해임사건을 조사하면서 백악관과 법무부 관리들 사이의 이메일 교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어서 더욱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정치 브레인’으로 통하는 칼 로브 비서실 차장 등은 법무부 고위 관리들과 연방검사 해임과 관련된 의견교환을 하면서 공식 백악관 e메일 계정을 사용하지 않고 기록이 보존되지 않는 공화당전국위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이미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엔 백악관 계정을 사용한 이메일까지 통째로 사라져 버린 것으로 드러나자 민주당은 무엇인가를 은폐하기 위해 고의로 e메일을 삭제했거나 숨겨두고 있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패트릭 리히 상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이메일이 없어졌다고 말하는 것은 밤새 해놓은 숙제를 개가 먹어 치웠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며 “의회의 권한으로 소환장을 발부해서라도 반드시 사라진 이메일을 찾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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