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가 취하된 후 전 듀크 대학생 데이빗 에반스(왼쪽부터), 콜린 피너티와 리즈 셀릭먼이 변호사 짐 쿠니(오른쪽)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검찰총장은 이들이 카운티 검사장의 무리한 행동에 따른 피해자들이라고 발표했다.
듀크대생 성폭행 혐의 취하… 무리한 기소‘의혹’
지난해부터 성폭행 혐의를 받아온 듀크대 라크로스 선수들에 대한 기소를 취하한다고 노스캐롤라이나주 검찰총장이 11일 발표했다.
로이 쿠퍼 검찰총장은 리드 셀릭먼, 콜린 피너티, 데이빗 에반스 등 전 듀크 대학생 3명이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이번 케이스가 “심각한 내용의 주장을 확인하지 않고 고소절차를 서두른 비극적인 결정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증인이 진술한 내용이 증거와 상당히 모순되는 사실에 근거해 기소된 3명이 결백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듀크대 라크로스팀 소속 선수들이었던 3명은 지난 3월13일 팀파티에서 에스코트 서비스에서 부른 댄서를 강간한 혐의로 1급 납치 및 1급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가해자들이 명문대에 다니는 부유한 백인 운동선수들이고 피해자가 인근 노스캐롤라이나 센트럴 대학에 재학하는 흑인 여성이라는 점에서 특권층 젊은이들의 ‘방탕’한 행동을 둘러싸고 빈부격차, 인종차별 등 사회 이슈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는 등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었다.
팀 주장이었던 에반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악몽이 시작된 후 395일이 지나는 동안 우리는 지옥에 갔다 왔다”며 자신들을 범인으로 몰아붙인 언론을 책망했다.
에반스를 비롯한 이들은 처음부터 결백을 강력히 주장했다. 문제의 여성이 처음에는 화장실에서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이같이 증언하기를 거부해 지난 12월 혐의가 강간에서 성폭행으로 바뀌는 등 증인의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기소를 주도한 마이클 니퐁 더햄 카운티 검사장은 또 이 과정에서 변호사 윤리를 여러 차례 위반해 이번 케이스가 더햄 카운티의 흑인표를 인식한 정치인의 마녀사냥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니퐁 검사장은 DNA 증거를 피고측 변호단으로부터 숨기고 증거에 대해 언론에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한편 주재판사에 오도하는 진술을 했다는 혐의로 노스캐롤라이나 변호사협회에 회부돼 오는 6월 유죄로 판명이 나면 변호사 자격이 박탈된다. 한편 케이스는 지난 1월 니퐁 검사장으로부터 주검찰총장실로 넘겨졌다.
피고측 변호단은 니퐁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반스는 성폭행 혐의로 기소되기 전날 듀크대를 졸업했고 당시 2학년이었던 셀릭먼과 피너티는 기소된 후 행정 휴학에 들어가 지난 1월 복학이 허용됐으나 아직 휴학 중에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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