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상담소 작업환경 조사
LA한인타운내 한 식당 종업원이던 한인 김모(46)씨는 지난해 주방에서 일하다 커팅머신에 새끼손가락 일부가 잘려나갔다. 한국 대기업 간부 출신으로 식당일에는 익숙치 못하던 김씨는 이 식당에 취업한 지 5일만에 벌어진 일이었는데 업주에게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일하다 당한 사고였다.
다른 한인 식당에서 일하던 멕시칸 종업원은 대형 물통을 옮기다 허리 부상을 당했다. 그런데 한인 업주가 병원 치료 제공을 거부했고 종업원 상해보험을 신청하려 하자 이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당국에 신고해 추방시키겠다는 위협까지 했다고 증언했다.
11일 한인노동상담소(KIWA)가 타운내 50여개 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하며 공개한 사례들이다.
보고서는 타운내 요식업계 종사 노동자들 중 다수가 안전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작업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90%는 건강보험이 없다고 대답했으며 상해를 입은 노동자 중 단 5%만이 종업원 상해보험을 신청했다고 밝혀 상해보험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응답자의 90%는 ‘일을 빨리 해야하는 중압감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47.7%는 ‘일손이 부족하다’, 47.6%는 ‘불편한 상황에서 일을 하도록 요구받고 있다’고 말해 과중한 업무를 상해 발생의 원인으로 꼽았다.
상담소측은 “각종 상해를 초래할 수 있는 열악한 작업 환경은 업주측에도 노동력 손실과 함께 상해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등 상호 피해가 크다”며 “업주측에서 적절한 작업 환경과 예방 교육을 해주는 것이 비즈니스에도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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