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준씨가 북극 마라톤을 완주한 뒤 북극점에서 재미한인산악회 깃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베레스트 최고령 정복 한인 산악인 김명준씨
이번엔‘북극 마라톤’ 완주
영하 30도 강추위속 6시간16분8초 기록
작년 5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해발 8,848m) 정상을 정복, 세계 최고령 7대륙 최고봉 등정 기록을 세운 재미 한인산악인 김명준(65·LA)씨가 이번에는 ‘세계에서 가장 시원한 마라톤’(World’s Coolest Marathon)으로 불리는 2007년도 북극 마라톤을 완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씨의 북극 마라톤 완주는 지난 3월4일 LA마라톤을 뛴지 한달여만의 일이다.
김씨는 지난 7일(LA시간) 섭씨 영하 30도의 강추위 속에 치러진 2007년도 북극 마라톤 대회에 미국인 사위 제프 러더포드와 함께 출전, 사위와 나란히 6시간16분8초를 기록하며 남자선수 37명중 공동 27위에 올랐다. 김씨는 인간 인내심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한인으로 대회에는 22개국에서 총 44명의 내로라하는 강철 스포츠맨들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한마디로 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추위와의 싸움이었다. 26.2마일에 달하는 장거리를 뛰어야 했기 때문에 최대한 얇은 옷을 입어야 했고 이로 인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었다.
자칫 피부가 외부로 노출될 경우 곧바로 동상에 걸릴 정도로 북극의 강추위는 말 그대로 살인적이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사위와 함께 여름이면 24시간 해가 지지않는 노르웨이 스핏츠버겐 섬에서 개인소유 제트기를 대절해 북극으로 날아갔으며 꽁꽁 얼어붙은 북극해를 달리는 마라톤을 완주한후 지구상 최북단인 북극점에도 서는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김씨는 북극점과 남극점, 전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모두 정복했다.
김씨는 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본보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죽을 힘을 다해 뛰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기회가 되면 내년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3시간36분10초로 골인한 대회 단골손님인 아일랜드 출신의 토마스 매과이어가 차지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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