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학으로 함께 진학하게 된 벨몬트 고등학교 12학년의 한인 학생들. 오른쪽부터 김해미, 최새롬, 강완진, 김하연, 패트릭 정 교사. <이은호 기자>
벨몬트 고교서 우정 나누며 선의의 경쟁
스탠포드·버클리 등 모두 유명대 합격
UCLA 김해미양은 등록금 없어 애태워
“다 함께 대학에 진학해 우정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사이에 있는 벨몬트 고등학교. 전체 학생의 90% 이상이 히스패닉인 이 학교에서 소수계중 소수계인 한인학생 5명이 서로의 우정을 가꾸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결과 나란히 유명 대학의 합격증을 함께 받아 교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들중 강완진양은 스탠포드, 최새롬양은 UC버클리에 합격했으며 김해미양은 UCLA, 김하연양은 UC샌타바바라, 이경민양은 UC어바인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미국으로 유학온 지 3년이 된 강양을 비롯하여 대부분은 이민 5년 내외의 학생들이다. 때문에 학교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타인종 친구들이 머리카락에 껌을 붙이기도 했고, 물건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곁에서 힘이 되어준 이는 같은 학년의 한인친구들. 한국말로 속 시원히 이야기하며 가슴속 응어리들을 풀어낼 수 있었고 어려운 학과목은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같이 A를 받을 수 있었다. 때문에 5명 모두가 받아든 대학 합격증은 더욱 의미가 깊다.
그런데 이들에게도 최근 고민이 생겼다. UCLA에 합격한 김해미양이 등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형편이 여의치 않은 김양은 3만달러에 달하는 등록금을 오는 5월까지 준비하지 못하면 대학진학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꼼꼼한 성격의 해미는 약사가 되고 싶어하는데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하연양은 “해미에게 후원자가 나타나 그 꿈을 꼭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 학교의 수학교사인 패트릭 정씨는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는 학생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노력하여 좋은 학교에 진학, 후배들에게 본이 된 것이 교사로서 자랑스럽고 기쁘다”면서 “함께 공부하며 우정을 쌓아온 아이들인데 해미만 등록금 문제로 진학을 하지 못하면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다. 훌륭한 학생인 만큼 후원자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후원문의 패트릭 정 (213)618-0795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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