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 동갑내기 박한중, 정수씨 부부
작년 은퇴... 찾아준 환자들에 감사
LA 한인타운에 사는 올해 72세의 동갑내기 부부 박한중․정수씨는 30년을 넘게 한 자리에서 함께 치과를 해온 치과의사 부부다.
지난 75년 한인타운 9가와 웨스턴에 치과 간판을 내걸고 진료를 시작한 이들 부부는 이후 32년을 한 자리에서 일하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세 자녀 중 두 명을 역시 치과의사로 길러냈다.
큰 아들인 에드워드씨(47)는 UC샌프란시스코를 졸업하고 현재 사이프러스에서 20여년째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으며 딸 엘리자베스씨(40)도 UCLA 치대 졸업 후 비영리 클리닉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씨 부부는 “아이들에게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 한 적은 없다”면서 “집과 치과, 학교를 10분 안팎의 거리에 두고 자녀들과 가깝게 지내며 늘 대화를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온 가족이 치과의사로 가업을 잇고 있지만 둘째 아들은 건축가가 돼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그는 바로 윌셔와 웨스턴에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건축회사 아키온의 크리스 박(44) 사장이다.
박씨는 늦은 나이인 마흔 살에 미국에 건너와 윌셔와 웨스턴 코너의 윌튼극장 2층에 있던 한 치기공센터에서 미국생활을 시작했는데 정확히 36년 뒤인 지난해 7월26일 아들인 크리스 박씨가 건너편 땅에 대형 주상복합 프로젝트의 첫 삽을 떴다며 감회에 젖었다.
지난 해 은퇴한 박씨 부부는 “지난 50년간 한결같이 ‘치과의사’로만 일 했는데 지난해 말 막내딸이 손자를 낳으면서 지금은 ‘베이비시터’라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됐다”며 “지난 30여년간 병원을 찾아준 환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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