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억류에서 풀려난 영국군 병사들이 6일 치네보 해병기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해병 조 틴델(21)과 아서 배첼러(20), 해병 대위 크리스 에어(25), 펠리스 카만 해군대위와 해병 애덤 스페리(22).
영국, 이란서의 행적 조사
이란에 억류된 지 13일만에 풀려나 5일 귀국한 영국군 병사들은 이란 영해를 침범했다는 허위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6일 주장했다.
영국 해군의 펠릭스 카만 대위는 영국 군기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23일 이란혁명수비대에 의해 억류된 당시 이란 영해에서 1.7해리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고 확언할 수 있다며 이란측에서 영해침범을 자백하거나 7년까지의 징역형을 살라는 선택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병사들이 격리 수용되고 눈이 가리워진 채 심문을 당했으며 험하게 다뤄졌다고 말했다.
또 크리스토퍼 애어 해병 대위는 눈이 가리워지고 포박된 상태에서 벽을 마주한 채 세워졌을 때 총에 탄환이 장전되는 소리를 듣고 “이제 끝이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엄청난 심리적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행 중 유일한 여군 페이 터니가 특히 대외선전용으로 지목됐다며 이란측은 그녀에게 “다른 군인들 모두가 풀려났고 당신만 남았다”며 윽박질렀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터니를 비롯한 여러 영국군 병사들은 영해 침범을 사과하고 이란 TV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악수하며 자신들을 용서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는데 영국에서는 이들의 협조적인 태도가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각에서 일고 있다.
일부 군 관계자들은 이란 TV에서 영국 정부의 주장과 달리 이란 영해를 침범했다고 이들이 웃고 농담하는 모습에 불쾌한 심정을 나타내고 좀 더 위엄 있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국방부는 이들이 이란측에 영해 침범을 사과했다는 이유로 처벌하지는 않을 것이며 그러나 이들이 어떤 상황에서 그런 사죄를 하게 됐는지 조사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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