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영향 2050년까지 새 기후대 진입… 곧 물 부족 사태
사이언스지 논문
미 남서부 가뭄 극심
과거 ‘더스트볼’재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남서부 지역에서 2050년까지 가뭄이 계속되고 더 건조한 새로운 기후대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5일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연구서에서 19개의 컴퓨터 모델을 가동해 기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중 18개 모델에서 모두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등 남서부지역에서 가뭄이 2050년까지 늘 이어질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이미 급수난을 겪고 있는 남서부 지역에 1930년대 대공황 시절의 ‘더스트 볼’(황진지대)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주도한 리처드 시거 교수는 분석 결과 이들 지역에 여러 차례 나타났던 과거 가뭄들이 엘니뇨 때문이었던 것과 달리 2000년부터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뭄은 장기적인 가뭄의 시작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이 지역에 존재한 적이 없는 극심한 건조 기후대로 기상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에 동원된 19개 컴퓨터 모델은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으로 연구진은 186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자료로 2100년까지 미래 기후를 예측한 결과 이런 추세가 금세기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1930년대 미국 남서부에서 50만명의 이주민을 타지역으로 내몰았던 먼지폭풍은 당시 열악한 영농기법의 탓도 있다면서 당시와 같은 먼지 폭풍이 다시 일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강우량은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거 교수는 “이런 변화들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의 사회적, 경제적 질서의 개편이 초래될 것”이라며 “생활용수를 도시와 농촌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심각하게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이번 예측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노에 있는 서부지역기상센터의 켈리 레드먼드 부소장은 “당분간은 강우량이 적었다 많았다 반복하는 전형적인 틀이 계속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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