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으로 인한 실명의 역경을 뚫고 성공적으로 대학을 졸업하는 이미정씨.
어둠을 넘어서
머리에 총격을 받고 사경을 헤매던 한인 여대생이 이로 인한 실명의 역경을 굳건히 극복하고 대학 졸업과 함께 사회봉사의 꿈을 키우고 있어 화제다. 감동의 주인공은 메릴랜드대 졸업반인 한인 이미정(24·영어명 엘리자베스)씨.
경영학을 전공해 대기업 취직을 꿈꾸던 이씨의 인생 계획이 생사를 넘나드는 나락으로 떨어진 건 4년 전이던 지난 2003년 4월. 이씨의 옛 남자친구가 이씨가 결별을 요구하는데 앙심을 품고 학교로 찾아와 이씨의 머리에 총을 쏘고 자신은 자살해 버린 것이다.
당시 이씨를 치료했던 의료진은 머리에 총격을 받은 이씨가 생명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고 만약 살아나더라도 심각한 뇌 손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한 달 가까이 생사를 넘나들던 이씨는 그러나 의료진의 예상을 깨고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지만 그녀의 눈은 완전히 기능을 멈춰버렸다.
이씨는 “사고의 충격과 독한 약 때문에 시력을 완전 잃게 됐다는 말을 의사에게 들었을 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고가 발생한지 꼭 4년이 되는 이번 달 이씨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 경제적 성공을 거두기 위해 선택했던 경영학 전공은 남을 위해 일하는 사회봉사자가 되기 위해 사회학으로 바뀌었다. 이씨는 지금 강의실에서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열심히 노트북의 키보드를 두들기며 마지막 학기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이씨는 “사회봉사자가 돼서 내가 시련을 겪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운 교훈을 삶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고를 당하기 전보다 삶을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됐고, 더 행복하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됐다”며 “시력은 잃었지만 더 많은 것을 얻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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