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센서스국 분석
토박이 주민 외곽으로 떠난 빈자리
뉴욕선 6년간 100만명 유입 메워
이민자들이 미국 내 대도시들의 쇠락을 막아주고 있다는 연방 센서스국의 분석 자료가 나왔다.
센서스국은 5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대도시의 토박이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이탈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들이 떠난 자리를 메워주는 이민자들이 없다면 뉴욕과 LA, 보스턴 등 대도시들은 인구감소에 따른 성장 감퇴로 결국 쇠락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센서스국은 교외지역을 포함한 뉴욕시의 경우 2000년부터 2006년 사이에 약 100만명에 달하는 이민자들이 새로 유입됐는데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토박이 주민들의 대규모 전출 현상으로 인해 뉴욕시 전체 인구가 60만명 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민자들이 밀집한 캘리포니아주의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의 사정도 뉴욕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센서스국은 이민자들이 없었다면 LA의 인구는 최소한 20만명, 샌프란시스코는 18만8,000명, 보스턴은 10만1,000여명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도시뿐 아니라 미시간주의 배틀크릭, 아이오와주의 에임스, 오리건주의 코발리스 등 중소 도시들 역시 이민자들이 없으면 인구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는 현재 3,600만명의 이민자들이 살고 있으며 이 중 약 3분의1이 불법 이민자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불법 이민자 처리 문제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의 쟁점으로 떠올랐으며 백악관은 지난달 이들에게 조건부 취업비자를 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도시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인 것으로 조사됐다. 샌디 스프링스, 마리에타 등을 포함한 애틀랜타 지역의 인구는 510만명으로 89만명이 늘어났다.
인구 증가율에서는 유타주의 세인트 조지가 40%(12만6,000명)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반면 2005년에 불어 닥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후유증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지역 인구는 2005부터 2006년 사이의 불과 1년 새 29만명이나 감소했다.
또한 사양화된 중공업 지대로 ‘러스트 벨트’에 속한 피츠버그, 클리블랜드, 버펄로 등 중서부와 북동부 도시들도 인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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