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땐 비자 변경 신분유지해야
접수 첫날 쿼타 조기 소진‘초유 사태’
컴퓨터 추첨 경쟁률 4대1로 바늘구멍
접수 첫날 연간 쿼타의 약 3배 가까운 신청서가 폭주하면서 접수가 중단된 취업비자(H-1B) 대란은 사실 지난 연말부터 이미 예고되어 왔었다.
지난 2005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취업비자 쿼타 조기 소진 사태는 갈수록 쿼타 소진일이 앞당겨 지면서 올해에는 쿼타 소진속도가 더욱 빨라져 접수 첫날 쿼타가 바로 소진될 것(본보 3월 29일자 보도)이라는 전망이 이민 당국과 이민업계로부터 수 차례로 나온 바 있다.
취업비자 쿼타 조기 소진 현상이 처음으로 나타난 지난 2005년에는 회계연도 개시 7주를 앞둔 8월에 접수가 중단됐었으나 2006년에는 속도가 더욱 빨라져 5월26일에 쿼타가 조기 소진되는 사태로 발전했고 결국 올해에는 신청 접수 첫날 쿼타가 소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민업계와 미 기업들은 그동안 연방의회와 행정부를 상대로 취업비자 쿼타를 획기적으로 증원하지 않는 한 기업들이 극심한 인력난을 겪을 것이라며 쿼타 증원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상정된 ‘포괄적인 이민개혁법안’에 취업비자 쿼타를 현재의 2배 가까운 11만9,000개로 증원하는 조항이 포함됐으나 여전히 법안 통과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여서 의회가 올해내 이민개혁법안 통과에 또 다시 실패할 경우 내년에는 더욱 극심한 취업비자 대란 사태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업계에서는 접수 첫날 쿼타 소진이 예상은 됐으나 8만 여개의 신청서 접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어 15만 여개가 한꺼번에 접수된 이번 사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인 이민변호사들은 “첫날 접수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경쟁률이 4대1에 가까워 확률은 25%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갈수록 취업비자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민 변호사들은 사상 초유의 이번 사태로 인해 취업비자 쿼타 증원 필요성이 극명하게 드러나게 돼 의회와 행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민변호사들은 최소 15만명으로 예상되는 취업비자 탈락자들은 내년 신청 재개시까지 체류신분을 유지할 수 없을 경우 자진 출국할 수밖에 없으나 학업을 연장해 학생비자(F-1)를 유지하거나 기업 인턴 또는 훈련생에게 부여되는 연수비자(J-1)를 신청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J-1 비자는 쿼타 제한이 없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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