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자 대기 하거나
일단 미국 떠나야
H-1B비자 대란의 우려가 결국 현실로 나타났다.
2008 회계연도 H1-B비자(전문직 취업비자) 접수가 시작 하루만에 15만건 이상이 폭주, 첫날 연간 쿼타가 완전 소진돼 신청자 전원에 컴퓨터 추첨으로 쿼타 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3일 연방이민귀화국(USCIS)은 올 H-1B 신청접수 첫 날인 2일 하루 동안 15만여건의 신청서가 한꺼번에 접수돼 이미 6만5,000개의 연간 쿼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USCIS는 이날 발표에서 접수 첫날 쿼타가 소진돼 ‘최종 접수일’(Final Receipt Date)은 4월2일로 확정됐으나 이민법상 취업비자 접수 규정에 따라 접수 이틀째인 3일 도착 분까지 첫 날 접수로 인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제 신청건수는 2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USCIS는 2일과 3일 이틀 동안 접수된 모든 신청서를 무작위 컴퓨터 추첨 대상에 포함시켜 추첨을 통해 쿼타 배정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당장 외국인 전문직 기술자 채용을 계획했던 미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으며, 약 1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취업비자 접수 탈락자 대부분이 2008년 4월까지 대기하거나 미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H-1B 취업비자 연간 쿼타는 6만5,000개(석사 이상 소지자 제외)이나 FTA 체결국인 싱가포르, 칠레 유보 분량 5,800개를 제외할 경우 5만8,200개에 불과, 올해 H-1B비자 취득 자격을 결정하는 무작위 추점은 최소한 4대1의 치열한 경쟁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첫날 신청자들 가운데 4명 중 3명은 완벽하게 서류를 갖춰 제때 제출했음에도 취업비자를 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하게 되는 셈이다.
USCIS는 이같이 접수 첫 날 연간 쿼타가 마감됨에 따라 4일부터는 취업비자 신청 접수를 중단하고 이날 이후 도착하는 모든 신청 서류의 접수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무작위 추첨이 끝난 후 탈락된 모든 신청자들은 신청 서류와 수수료를 반려하게 된다.
USCIS는 접수된 신청서를 전국의 각 서비스 센터에 분배, 컴퓨터 추첨 준비를 하게 되며 최종추첨까지는 앞으로 수 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추첨에 탈락되거나 접수에 실패한 취업비자 희망자들은 취업비자 신청 접수가 재개되는 2009년 4월 1일부터 취업비자신청서를 접수할 수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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