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 입학제’인종구분 없앤 후 68%차지
LA타임스“인종 다양성 취지 못살려”지적
베벌리힐스 고등학교가 학생들의 인종 다양성 확보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타학군 소수계 입학제’가 주로 아시안 학생들의 입학을 늘리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2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베벌리힐스 고교는 백인 일색의 학생 구성에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1969년부터 LA지역 중학교 출신 학생들 가운데 일정수의 소수계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프로그램을 실시해 오고 있는데 최근 이 프로그램을 통한 입학자의 대부분이 아시안 학생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
현재 이 프로그램을 통해 베벌리힐스 고교에 입학해 다니고 있는 LA교육구 출신 학생 159명 가운데 아시안 학생들은 모두 108명(68%)로 전체의 3분의2를 넘고 있다. 반면 흑인 학생은 19명, 라티노 학생은 16명에 불과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는 베벌리힐스 고교가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이후 학생 선발 때 인종 고려를 금지하고 있는 가주법 관련 소송 가능성을 우려해 지난 2000년부터 지원 신청서에 ‘인종’을 표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
대신 지원 학생들의 성적과 에세이, 과외활동을 선발기준으로 삼으면서 베벌리힐스 고교의 타학군 소수계 입학 프로그램은 매년 한인 등 우수 학생들의 지원이 몰리면서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가는 것과 맞먹는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전체 지원자의 8% 정도만이 입학 허가를 받았을 뿐이다.
이로 인해 베벌리힐스 고교의 ‘소수계 입학제’가 학생들의 인종별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LA교육구가 우수 학생들의 이탈을 막지 못하는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을 통해 베벌리힐스 고교에 진학하는 LA교육구 아시안 학생들의 대다수는 존 버로우 중학교와 팜스 중학교의 영재반 출신으로 나타났다.
한편 베벌리힐스 고교는 LA교육구에서 오는 학생들을 제외할 경우 전체 2,362명의 학생들 중 아시안 학생의 비율이 17% 정도이고 이란계를 포함한 백인 학생들이 전체의 70%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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