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그레이브스 수사관과 데이빗 김 경관이 본보의 사건보도 사본을 살펴보고 있다 <신효섭 기자>
95년 엔젤레스공원서 샷건 피살 김수경씨 사건
12년만에 해결 희망 보인다
익명 한인 용의자 이름·중요 정보 제보… 수사 활기
지난 95년 5월13일 LA근교 앤젤레스 국립공원 마운트 윌슨 로드-레드박스 로드 인근에서 얼굴에 샷건을 맞고 숨진채로 발견된 호스테스 출신 김수경(당시 42세)씨 피살사건(본보 1995년 5월19일자 1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단서가 12년만에 확보돼 경찰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2일 김씨 사건을 수사중인 LA카운티 셰리프국 살인수사과에 따르면 얼마전 익명의 한인 제보자가 이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인물들의 이름과 사건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는 중요 정보 등이 담긴 영문편지가 배달됐다.
셰리프국 살인수사과는 이 편지내용을 검토한 뒤 신빙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타부서에 근무중인 한인 경관들까지 차출, 거론 인물들에 대한 인터뷰 등 대대적인 수사를 2주 넘게 진행중이다.
살인수사과 릭 그레이브스 수사관은 “편지에 들어있는 내용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수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정보로 판단된다”며 “편지에는 현 주류업계 종사자들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편지를 보낸 익명의 한인이 적극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마티네스 수사관은 “그날 김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사람이 분명이 있다고 믿는다”며 “편지에 거론된 인물중 일부는 소재지가 파악돼 인터뷰가 진행중이며 나머지 인물들에 대한 조사도 곧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레이브스 수사관은 편지에 거론된 인물들과 및 중요 정보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중임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한 소식통은 셰리프국 부서중 가장 입이 무거운 살인수사과가 언론에 이같은 사실을 공개한 것 자체가 수사에 상당한 진전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보 (323)890-5644 릭 그레이브스 수사관
<김수경씨 사건은>
마약 밀매조직 내분관련 보복 살해 추정
한인타운에 거주하던 김수경씨(당시 42세·사진)가 1995년 5월13일 새벽 타운내 한 술집에서 나간 뒤 그날 오후 LA인근 앤젤레스 내셔널 포리스트에서 얼굴에 샷건을 맞고 숨진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이 사건은 범행방법이 너무 잔인해 단순강도가 아닌 마약 또는 사채관련으로 인해 해결사 또는 폭력배 등에 의해 김씨가 보복 살해됐을 가능성이 강력히 제기됐었다.
실제로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수사과정에서 김씨가 마약밀매 조직과 깊은 관계를 유지해 온 사실을 밝혀냈고, 김씨가 피살되기전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암약하던 마약밀매조직이 내분으로 인해 한 조직원이 1,500만달러 상당의 마약류 ‘아이스’를 빼돌리고 종적을 감춰버려 마약관련에 상당한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특히 이 사건은 김씨가 피살되던 날 술집을 나서기 앞서 LAPD소속 한인 경찰관과 함께 술을 마신 것이 목격된데다, 김씨가 사건 전날 친지로부터 5,000여달러를 빌려 이중 일부를 이 경관에게 건네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복잡하게 돌아갔다.
문제의 경관은 셰리프국은 이 한인경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면서 숨진 김씨와의 관계 등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 한인경관은 이 사건과는 별개로 한인 피의자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같은해 9월13일 체포돼 이듬해 유죄인정을 통해 처벌을 받았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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