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분비하면서 소화나 흡수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담낭에 돌이 생기고 염증이 발생하게 되면 담낭이 담즙을 제대로 분비할 수 없게 되어서 소화불량이 올 수 있고 복통을 가져오게 된다. 담낭의 돌 자체로도 담낭염이 발생할 수 있지만 담낭의 돌이 담도를 막거나 췌장관을 막게 되면 그 합병증으로 담도염이나 췌장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60대 중반의 가정주부인 정모씨는 심한 오른쪽 상복부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왔다. 처음에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집에 비상용으로 보관하던 진통제는 먹었다. 진통이 조금 가라앉았으나 상복부 통증이 오른쪽 어깨로 타고 올라가는 증상은 계속되었다. 또 구토 증상과 함께 심했고 병원을 찾아올 때는 발열감도 있었다.
정씨는 과거에 지난 10년간 당뇨병을 앓았고 수술은 한 적이 없었다. 당뇨약 이외에는 복용하는 약이 없었고 담배나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다.
검진상 혈압이 100/60mmHg, 맥박이 분당 100회로 조금 빨랐고 체온은 화씨 101.5도로 높았다. 몸무게는 200파운드, 키는 5피트2인치로 비만형에 속했다. 복부 촉진상 상복부 통증이 우측 어깨까지 타고 올라가는 증상이 심했다. 일단 정씨는 담석증으로 인한 급성 담낭염으로 진단을 받고 상복부 초음파를 실시했고 그 결과 담낭에 돌이 보였고 담도가 확장되어 있었다. 담낭 절제술을 받은 정씨는 곧 완치되었다.
담낭에 돌이 있는 경우는 매우 흔하고 그 자체로는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또 담석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수술을 하게 되면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서 하게 된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의 경우 단순한 담석으로 인한 통증인지 담낭의 염증으로 인한 통증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 단순한 담석증으로 인한 통증은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담관이 눌렸을 때 담낭이 수축해서 생기는 통증인데 담낭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 급성 담낭염이 되면 그 통증의 정도가 훨씬 심하고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생겨서 수술이 복잡해지고 수술 후 후유증도 심하다. 따라서 담석증 진단을 받은 사람이 상복부에 평소보다 심한 통증이 있거나 발열감이나 황달이 상복부 통증과 함께 있는 경우는 급성 담낭염일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주치의를 찾아야 한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는 합병증의 빈도가 높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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