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의 악연은 언제 깨끗이 정리될 수 있을까?
‘요코 이야기’와 ‘종군 위안부’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 있는 ‘일본해‘ 표기가 미주 한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뉴저지 저지시티에 소재한 공원에 이어 뉴욕주의 수도인 올바니와 볼티모어에 있는 참전 기념물에서도 ‘일본해 표기’를 확인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미 전국에 한국전 참전 공원이 매우 많을 것이라는 가정을 해보면 ‘일본해 표기’는 예상 외로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한국전 참전 공원에 일본해 표기’라는 보도(본보 3월9일자)가 있자 한인사회의 반응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한국인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양국 젊은이들의 넋을 기리고 두 나라의 혈맹관계를 돈독히 하자는 뜻으로 세워진 기념물에 버젓이 ‘일본해’라는 글자가 훼방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늘 꼬여 있고 불편한 한일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이들 정도다.
다수의 한인들이 기념물 건립에 기부했을 뿐 아니라 미국인이나 관광객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잘못하다간 고착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워싱턴 지역 재향군인들이 노구를 무릅쓰고 나섰다. 전국 조직을 가동해 모든 한국전 참전 기념물의 실태를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표명했다.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라지고 이념전쟁의 희생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조국, 젊음을 다 바쳐 구한 한국, 이역만리에서 살아가지만 꿈에도 잊을 수 없는 조국의 명예와 소중한 강토를 조금도 더럽혀서는 안된다는 이들의 의지 앞에 머리가 숙여진다. 이럴 때 미주 한인들이 투철한 신고 정신을 발휘해 어른들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것이 도리인 듯 싶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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