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센트럴 밸리 지역 지하에서 거대한 운석에 의해 생긴 것으로 보이는 지름 5.5㎞의 크레이터가 발견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석유 탐사작업 중 해수면보다 1천490~1천600m 낮은 고도에서 발견된 이 지형은 중심부가 솟아오른 작은 원의 둘레를 동심원들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를 보여주는데 이런 지형은 운석 충돌로 생긴 크레이터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 지형에는 `빅토리아 섬’ 구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주립 샌디에이고 대학(SDSU) 연구진은 혈암(頁岩) 층으로 덮여 있는 이 운석공이 에오세 중기인 3천700만~4천900만년 전 운석 충돌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달 및 행성과학회의에서 밝혔다.
SDSU의 제레드 모로 교수는 주변 암석층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이 운석공이 생긴 시기는 지구에 운석이 우박처럼 떨어졌던 에오세 후기보다 훨씬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운석공 가운데 하나인 북미 동부 체서피크만의 지름 45㎞ 짜리 운석공은 에오세 후기에 생겼다.
연구진은 운석공과 주변 지층에서 파낸 표본을 분석해 거대한 압력으로 변형된 석영과 녹은 유리입자, 이리듐 증대 현상 등 거대충돌의 지질학적 증거를 찾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센트럴 밸리 지역에서는 이전에도 빅토리아 섬보다 북쪽에서 지름 1.3㎞의 크레이터가 발견됐는데 `카웰’ 구조로 명명된 이 지형 역시 마이오세 (2천400만~500만년 전)에 운석 충돌에 의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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