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문가들이 권하는 시카고 일원 명소

봄의 길목에서 심술을 부리던 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여 날씨가 따뜻해지자 나들이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시카고 일원의 곳곳에는 새 생명이 피어나는 봄을 만끽하며 가족 혹은 연인들이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곳이 많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의 대중화로 인해 많은 일반인들이 어렵게만 생각하던 사진에 한층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만큼 시카고일원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관 대표들은 봄을 맞아 일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카메라와 함께 야외로 나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것을 권하고 있다.
신 스튜디오의 신인호 대표는 시카고 일원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중‘보테닉 가든’를 대표적 장소로 꼽고 있다. 신 대표는 “보테닉 가든은 계절에 따라 언제가도 그 느낌이 틀리다. 영국, 일본, 프랑스 가든 등 테마도 다양하고 호수와 함께 자연이 어우러져 있어 연령에 관계없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장소”라며“또한 집 근처의 놀이터, 페스트 푸드에서 만든 실내 놀이터 등 관심만 가지면 일상생활을 하면서 접하는 모든 장소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고 전했다. 가족 또한 최고의 소재가 된다는 그는 “사진가로 일하면서 아쉬운 것이 있다면 본인의 아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에 재학 중일 때 아들이 가방을 매고 등교하거나 하교 할 때, 그리고 집에 들어오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라고 아쉬워하면서 “자녀들의 커가는 모습을 가슴에만 담아두지 말고 이런 모습들을 사진으로 찍어두면 두고두고 봐도 즐거운 소중한 기록이 된다. 일반인들에게 있어 사진이란 것이 꼭 잘 찍어야만 사진의 기능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간직하고 싶었던 순간순간들을 기록에 남기는 것으로 기록을 남긴다는 것만으로도 귀중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포토 뱅크의 김일용 사진가는 노스웨스턴 대학 근처와 에반스톤 다운타운을 추천했다. 그는 “에반스톤 다운타운 근처에 ‘바하템플’이 있다. 이 템플은 일출에서 일몰까지 해의 온도에 따라 건물 위에 비취는 해의 색깔이 다양하게 변해 자연과 인공이라는 절묘한 조화를 사진에 담을 수 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조그마한 공원들이 미시간 호수와 어우러져 시카고 일원에서 사진을 찍기에는 최고의 장소”라면서 “사진 촬영 후 에반스톤의 고풍스런 분위기와 함께 즐기는 차 한 잔도 일품”이라고 전했다. 사진나라의 김동호 대표는“시카고의 다운타운은 명물 중에 명물이다. 바다 같은 호수와 함께 유명 건축가들이 만들어낸 건물들의 모습은 미주 내 어느 도시에도 없다. 특히 천문대가 있는 곳은 시카고 다운타운의 전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운타운의 명소”라고 다운타운을 최고의 장소로 추천했다. 그는 “시카고 일원에 소재한 수목원들과 집 주변의 공원들도 봄이 오면 푸릇푸릇 새싹이 돋아나 자연을 향한 경외심과 함께 이런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유비버셜 사진 & 비디오의 서명석 대표는 “시카고에서 조금 멀긴 하지만 일리노이 주와 위스칸신 주 경계에 위치한 해변 휴양지 같은 레익 제네바 주변의 도시들이 아름답다. 특히 팍스리버를 중심 펼쳐진 세이트 찰스 마을은 강가 주변으로 펼쳐진 고풍스런 건물들이 너무 아름다워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카메라에 손이가게 만든다”며 짧기로 소문난 시카고의 봄을 즐길 것을 당부했다. <임명환 기자>

03/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