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대형마트 오픈에 긍정적 반응
거리멀어 근처 수퍼이용 한인도 많아
그랜드마트가 한인 주요 거주지역인 나일스점에 문을 열면서 대형마트간의 경쟁 구도가 형성돼 시카고 한인 식료품업계가 또 다른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인 대형마트 두 개가 나일스에서 2.6마일 거리를 두고 문을 열면서, 이제 시카고 한인들은 대형마트와 중소형 마트간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을 넘어 대형마트 중에서도 어디에 갈 지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8일 그랜드마트 나일스점의 개장식에는 히스패닉 주요 거주지에 오픈했던 다른 매장에 비해 역시 한인 고객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랜드마트에서 장을 본 한인들은 일단 “대형마트다운 면모를 잘 갖췄다”는 반응이다. 매장 규모가 6만스퀘어피트를 넓다 보니 고를 수 있는 물건의 종류가 많고 신선할 뿐더러, 가격도 저렴하다는 말이 많았다.
오픈 첫날이라 고객들이 북적거려 샤핑하기에 다소 어수선하고 여러 제품들이 오프닝 할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보니 아직 일반적인 평가를 내리기에는 시기상조여서 그런지, 아직 한인소비자들 중에 H마트와 그랜드마트의 장단점을 일목요연하게 비교하는 사람은 없었다. 스코키에 거주한다는 지오 김씨는 “아직은 그랜드마트와 H마트간에 특별히 어떤 점이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고, 아무래도 대형마트라서 그런지 여러 가지 물건이 있어 살 게 많이 좋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제품 선택의 다양성이 보장되고 저렴한 물건을 찾을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네 근처에 있는 중소규모 수퍼마켓을 놔두고 매번 큰 곳에만 갈수도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생각이다. 대형 마트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야 문제가 없겠지만 20~30분 차를 달려, 개스비를 써가며 늘 대형 매장에서 샤핑을 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호프만 에스테이츠에 거주하는 양복례씨는 “그랜드마트가 개장하는 날이라 구경 삼아 먼걸음에 와 보니 매장도 넓고, 물건도 싸고 참 좋지만 가끔 큰 장을 볼 때라야 이런데 올까, 평소에 장을 볼 때에는 집 근처에 있는 수퍼마켓에 갈 일도 많을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식품업계의 가격,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소비자들의 편익이 증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다. 글렌뷰에 거주하는 김민정씨는 “시카고 온 지 꽤 됐는데 요즘 참 장보는 기분이 난다”며 “언제까지 이럴지는 모르겠지만 대형마트든지 수퍼마켓이든지 다 잘 돼서 소비자들에게 싸고 좋은 식품들이 계속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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