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IT·중장비등 국가 전략사업에만 치중
시카고가정용품박람회 참가 한국업체들 혼선 빚기도
시카고 다운타운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열렸던 2007년 세계가정용품박람회와 관련, 시카고 무역관(KOTRA)이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은데 대해 참여한 한국업체들이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지난 11일 천연 화장품 및 세안용품을 전시하기 위해 시카고를 방문했던 C업체 대표는 한국관이 별도로 설치되지 않아 중국 등 타국 업체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과 대만 등의 업체들이 따로 국가별 부스를 설치해 집중된 역량을 과시한 데 비해 한국업체들은 무작위로 행사장 곳곳에 산재,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업종이 다르더라도 업체들이 모여 있으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별적으로 행사를 준비하는데서 오는 혼선과 불편함을 호소하는 업체도 나왔다. 신소재 청소용품을 선보인 J업체 관계자는 익숙하지 않아 등록이 늦어졌고 때문에 개별 부스를 받지 못했다. 통역도 있으면 좋을 텐데 영어에 익숙지 못해 그저 물건만 전시할 뿐이라며 답답해 했다. 또 이날 한 온풍기 업체는 행사 등록 및 통역 등 부문에서 KOTRA의 지원이 없어 개인적으로 현지인에게 의뢰했다가 업체명이 잘못 표기되고 전시 업체 명부에서도 누락되는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OTRA측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까지는 별도 국가관을 구성, 한꺼번에 참여하도록 준비했으나 2007년부터 한국 본부의 정책 변화로 더이상의 지원이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시카고 무역관 정종태 관장은 본부에서는 미래 지향적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경공업 부문의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라며 KOTRA는 올해 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중장비, 의료, IT 등 국가적 전략사업에 치중하고 그외 부문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간 꾸준히 지원해왔으니 업체들에도 자력으로 참여할 수 있는 노하우가 쌓였을 것으로 본다. 이제 걸음마 정도는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예전과 같은 지원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KOTRA의 지원 중단과 관련해 시카고무역인협회은 협회 차원에서 통역 지원 등의 대비책을 마련했으나 경험 및 인력 부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인협회 케이 박 부회장은 아무래도 그 전까지 계속 행사를 준비해오던 KOTRA만큼은 되겠느냐. 본부 방침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한국에서 멀리까지 찾아온 손님들을 홀대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편치 않은 심경을 드러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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