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기간이 만료돼 다음주 팀을 떠나는 헨리크 라르손이 마지막 맨U 홈경기에서 깨끗한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고 있다.
맨U, 릴 꺾고 4년만에 8강 안착
박지성 후반종반 교체투입 15분여 뛰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잉글랜드)가 임대기간이 끝나 다음주 팀을 떠나는 헨리크 라르손의 ‘굿바이 골’에 힘입어 까다로운 상대 릴(프랑스)을 따돌리고 4년만에 처음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박지성은 후반 종반 교체멤버로 나서 한국선수로는 첫 4년연속 챔피언스리그 출장기록을 세웠다.
7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6-0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서 맨U는 후반 27분 크리스타아누 호날두가 왼쪽에서 올려준 칼날처럼 예리한 크로스를 라르손이 헤딩슛으로 깨끗하게 네트를 갈라 결승골을 뽑고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U는 두 경기 합계 2-0으로 릴을 따돌렸고 8강에 안착했다.
2주전 적지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수비벽이 채 완성되기 전에 때린 라이언 긱스의 기습 프리킥 한 방으로 1-0 승리를 훔쳐온 맨U는 이날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했다. 긱스의 골에 대해 분노하며 복수를 다짐했던 릴은 그러나 이날 최소한 2골을 넣어야 하다는 핸디캡에도 불구, 원톱을 쓰는 4-5-1의 소극적 포메이션을 들고 나섰고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는 했지만 맨U의 탄탄한 조직력을 뚫기엔 예리함과 파괴력, 그리고 피니시가 모두 부족했다.
반면 루이 사아의 부상으로 스트라이커 부재상황을 맞은 맨U는 라르손을 중앙에 놓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를 좌우 날개로 투입했는데 결국은 라르손이 한 방을 터뜨렸다. 해프라인 근처 왼쪽에서 볼을 잡은 호날두는 사이드라인을 타고 50m 가까이를 몰고 들어가 엔드라인 바로 앞에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감아올렸고 순간적으로 페널티박스 안에서 노마크 상태로 서 있던 라르손은 공중으로 뛰어올라 헤딩으로 릴의 오른쪽 골네트를 출렁였다. 오는 12일로 맨U 임대계약이 끝나는 라르손은 다음 주 스웨덴의 친정팀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떠나기 전 마지막 홈경기에서 환상적인 작별선물을 한 셈이 됐다.
한편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박지성(26)은 후반 36분 루니와 교체돼 필드에 나서 인저리타임까지 약 15분여를 뛰었으나 서너차례 볼을 터치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날 출전으로 박지성은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인 2003-04 시즌부터 시작,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이 대회에 나서는 첫 한국선수가 되는 기록을 남겼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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