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 부에나팍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총격을 받고 살해된 케빈 이씨 살해사건이 답보상태다.
사건 직후부터 한인언론의 취재에 “한인언론의 과잉취재가 수사에 방해가 되니 전화를 하지 말고 기다리라”며 ‘모르쇠’로 일관하던 부에나팍 경찰국은 사건발생 보름 만에 숨진 이씨의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배포하고 주민들의 제보를 당부하고 나섰지만 사건과는 무관한 1통의 제보만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2월 1일 마감시간 직전, 한인타운 한 아파트에 부에나팍 경찰들이 출동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헐레벌떡 취재를 나갔을 때도 기자 눈앞에서 한인 남성이 조사를 위해 연행되는 것을 보고 경찰국에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경찰은 “한인언론에게는 아무 것도 말할 것이 없다”며 또다시 입을 굳게 다물어 애를 태웠다.
주변취재를 통해 연행됐던 남성이 이씨 살해사건과 관련해 밤샘 조사를 받았다는 것은 알아냈지만 경찰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니 사생활보호 차원에서 아무것도 기사화 할 수 없었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하는 범인을 멀리선 본 목격자의 증언이 있다며, 범인의 체격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었다. 또 범인이 이씨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점에 미뤄 원한관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뀐 것 같다. 사건발생 한달이 지난 지금 경찰은 주변인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만 말할 뿐 용의자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며칠 전 수사의 진전을 기대하며 담당 수사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면식범의 소행인지 아니면 우발적인 사건인지는 파악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수사관은 예상대로 ‘모른다’는 대답만 내놓았다.
언론의 극성 취재가 수사에 보이지 않는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왕에 주민들의 제보를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면, 가능한 범위내에서 언론의 협조를 얻는 것도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씨 죽음의 진실을 하루 빨리 밝혀내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덜어주고 이씨가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길 바라는 것이 경찰이나 한인언론 모두 같은 심정이기 때문이다.
<김연신>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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