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하늘을 찔러도 무기없는 전쟁은 패하듯이…”
“불혹을 훌쩍 넘긴 황혼의 나이, 지난 26년 미국 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납니다. 왕성했던 젊은 혈기의 모국 생활보다 청춘을 불살라 앞만 보고 달려온 미국에서의 세월이 길고 여기서 태어난 딸들이 성인이 되어 제법 어른 흉내를 내는 모습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이제 잿빛머리 중년이 되어…”
김정기 새크라멘토한국학교 이사장이 지난달 중순 보내온 자녀사랑 후세사랑 가득한 편지는 인사말 다음에 이렇게 이어진다. 이사장을 맡게된 심경을 곁들인 이 편지는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 부모로써 자식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하고 과연 그 아이들에게 너는 누구라고 가르쳐야 하는가? 비단 저 혼자만의 어려움은 아니었으리라 생각됩니다”라고 전제한 뒤 이사장 취임 뒤 어린이들에게 “여기 미국 대통령 되고 싶은 학생 있으면 손들어봐요”라고 물었더니 4~5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다며 “예상치 못했던 씩씩한 응답에 내심 많이 놀랐고 우리 1세들이 이런 아이들을 잘 키워 나가면 미국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밝은 희망 빛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밝히고는 . “너는 분명코 미국 대통령이 되어 우리 소수 민족을 위해 일해 달라” 고 그 여학생에게 주문하며 단상을 내려왔습니다”라고 술회, 사랑 많은 어버이로서 선배세대로서의 고뇌와 희망을 동시에 풀어놓았다.
그는 이어 “국적 불분명의 정체성 혼돈의 카오스에 방황하는 우리 아이들, 그 아이들이 나아 가야 할 방향타를 잘 설정하여 제대로 된 자아와 가치관을 심어 주는 일만이 한국학교의 교육 방향이고 우리 기성세대가 열과 성을 다하여 남은 인생을 바쳐야 할 사명”이며 “계획과 열정이 하늘을 찔러도 무기가 없는 전쟁은 패배가 자명”하다며 한국학교에 대한 관심과 성원, 그리고 투자를 호소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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