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설빔으로 한 벌 갖춰입은 때때옷에 댕기머리 휘날리며 동네를 뛰어다니던 우리 선인들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함인가.
몬트레이 지역에서 지난 2002년 7월 식당업을 시작한 이래 매년 설날, 65세 이상 어른들께 떡국을 무료로 대접해 온 이가 있어 화제다.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식당(시사이드 소재) 주인 윤종율(53, 사진 맨 오른쪽)씨가 그 주인공.
“이전 우리네 풍습으로 설날이면 어느 집에 가든 먹을 것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 1년 중 하루만이라도 손님들께 식당문을 오픈하자 싶어 시작했습니다. 어르신들께 대접하는 것은 한국에 생존해 계시는 제 아버님(93)을 생각하여 그러는 것이지만 사실 그 분들은 바로 우리 자신의 미래 모습이지 않습니까. 외국분들도 제한없이 다 대접해 드리고 있습니다.”
‘한 분이 오든 2백분이 오든 식당업하는 동안은 계속할 생각’ 이라는 그는 무엇보다도 스스로 기분이 좋아 이 일을 그만둘 수 없다 한다.
언니(?) 몇 분을 모시고 온 김정순(오른쪽에서 두번째)씨, ‘시니어는 아니지만 매해 설날 여기 온다’면서 ‘이 지역에 15년째 살고 있지만 이렇게 어른들을 초대 대접해 주시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 옆의 고길자(72)씨도 ‘항상 초대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덧붙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렇다 하여 행사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지는 않지만, 지역 교회간 보이지 않는 어떤 부분으로 인해 더 많은 분들이 찾지를 않는 것이라 하겠다.
<정희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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