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나 무
뒤뜰의 바람과 싸우는
한그루 나무를 본다
*편서풍이 끊임없이 부는
저 바람에도 꺼떡없이…
수많은 잎새들 풍차되어
인간바람도 밀어내는구나
땅 파먹는 요란한 기계소리
넓은 가슴에 침잠시키고
어두움과 추위와 씨름하는
저 가냘픈 몸매
배고픔과 목마름에
줄기는 더욱 단단해지고…
세찬 서리도 견디며 자라
나이테가 굳어만 간다
겉으론 노쇠한 것 같으나
이글이글 타는 광선도 막으며
긴 여름의 무더위도 견디면서
발붙일 그늘까지 만들고는…
허기진 해가 그리움의 목마름으로
가까운 친구되어
몸소 풍성해지는 우리의 생명력!
해가 가고 날이 갈수록
한탄하는 부끄러운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노쇠한 나이에도
저 의지의 나무처럼
마음속은 어느새 젊음으로
용솟음치누나!
*편서풍: 북미대륙에 있는 위도 30~60도 사이에서 부는 바람으로 추운 극지방에서 부는 극동풍과는 반대로 동에서 불어온다.
약력: 경희대 영문과 졸업. International Poets of Library 입선. 해외문학지와 순수문학지에 등단. 시집 ‘그 창에 걸린 싼타아나 바람꽃’
<전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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