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터넷망 제어하는 美컴퓨터에 침입
한국을 경유해 세계 인터넷 흐름을 제어하는 미국의 핵심 컴퓨터들을 공격하는 대형 해킹 사고 발생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망을 갖춘 한국이 인터넷의 심장부를 공격하는 국제 경유지로 악용됐다는 점에서 세계가 더욱 긴장했다.
AP통신은 7일 전세계 인터넷 망을 제어하는 13개의 컴퓨터 중 3개의 컴퓨터가 해커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으며,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해킹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해킹 사고는 2002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토안보부도 “현재로서는 이번 사고가 본토에 즉각적인 위협을 준다는 확실한 정보가 없다”는 성명서를 냈다.
전문가들은 해킹공격이 12시간동안 지속됐지만 인터넷 시스템이 다운되는 상황을 막아냈으며 13개 서버가 공격을 당한 2002년의 사고에 비해 피해가 경미하다고 전했다.
미 샌디에이고 슈퍼컴퓨터센터의 듀엔 웨슬스 연구원은 “해킹의 동기는 명확하지 않다”며 “해커의 과시욕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공격 그 자체를 위한 것일 수 도 있지만 금품을 대가로 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연구원들은 “해커들이 자신들의 근거지를 속이고 있다”며 “데이터의 상당부분이 한국을 통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해킹대응팀은 “외부 해커가 세계를 연결하는 루트 DNS(도메인 네임 시스템)에 DDos(분산형 서비스거부)를 시도하기 위해 국내 서버와 컴퓨터를 경유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부 정보보호정책팀은 “6일 오후 7시20분부터 9시까지 국내인터넷서비스업체에서 평소보다 8~20% 높은 트래픽 부하가 발생해 해당 IP(인터넷프로토콜)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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