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윤동주(1917~1945)
“시를 사랑하는 사람 환영”
17일 피라미드 레이크 RV 팍
시 낭송·음악연주 시간도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시인.
민족시인 윤동주의 삶과 문학세계를 기리는 ‘윤동주 문학의 밤’이 17일(토) 오후 5시 피라미드 레이크 RV 팍에서 열린다.
윤동주 시인의 기일(2월16일)에 즈음하여 ‘윤동주 문학사상선양회 캘리포니아 지부’(회장 이성호)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가 세 번째로 윤동주의 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의 시도 낭송하고 감상도 이야기하며 음악도 연주하는 뜻 깊은 문학제다.
올해는 최청원씨(내과전문의)가 사회를 맡아 몇몇이 입체 시낭송하는 시간도 갖고, 시인 조옥동씨가 ‘윤동주의 문학세계’를 소개하며, 수필가 이정아씨는 윤동주를 주제로 한 수필을 낭독한다. 또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권씨의 클래식 기타 연주도 있을 예정.
문인들과 문학애호가들이 참석하는 이 행사에는 윤동주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낭송하고 싶은 윤동주의 시를 준비해 가져갈 것, 윤동주 외에 이육사, 한용운 등 민족시인의 작품도 환영한다.
저녁식사가 제공되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 (213) 725-3845, (661)248-0100(이성호)
■ 시인 윤동주는 누구
시인 윤동주(1917~1945)는 연희전문을 거쳐 일본 도시샤(동지사)대학 영문과에 입학했다가 1943년 여름방학을 앞두고 귀향 준비 중에 고종사촌인 송몽규와 함께 경찰에 검거됐다.
한글로 시를 썼다는 이유로 사상범으로 피체된 그들의 죄명은 ‘독립운동’.윤동주는 2년,송몽규는 2년6개월의 언도를 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용되었다가 세균주사 실험의 대상이 되어 1945년 2월16일 사망했다.
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부친 윤영석이 후쿠오카 감옥에 갔을 때에도 푸른 죄수복을 입은 조선인 청년 50여명이 강제 주사를 맞기 위해 시약실 앞에 줄 서 있는 것이 목격되었다. 그 행렬 속에 있던 피골이 상접한 송몽규 역시 23일 후 죽었다.
오뚝하게 쪽 곧은 콧날, 부리부리한 눈망울, 한일자로 굳게 다문 입술, 투명한 살결, 단정한 옷매무새의 미남 청년 윤동주는 1941년, 그동안 썼던 시 19편을 묶어 자필시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3부를 만들었는데 친구 정병욱에게 주었던 시고만 그의 모친이 명주 보자기에 싸서 장롱 속 깊숙이 감춰둔 덕분에 해방 후인 1948년 1월30일 정음사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세상에 나와 빛을 보게 되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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