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보고 손쉽게 ‘뚝딱’
17살 앳된 얼굴의 한인 여고생 신모(가명)양. 신양은 지난해 말 메탐페타민이 비밀리에 제조 되고 있던 LA 한인타운 한 아파트에서 경찰의 기습작전 끝에 체포됐다. 경찰이 들이닥친 아파트 주방에는 메탐페타민 제조에 쓰인 아세톤과 신나 등 화공약품 통들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했다. 신양은 자신은 마약을 끊었고 남자친구가 마약을 제조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깡마른 몸을 실룩거리며 초초해하는 모습은 박양이 마약중독 상태임을 보여줬다.
감기약·화학약품 혼합 아파트서 4시간만에 제조
중독성·파괴력 강해 한 번 손대면‘파멸의 길’로
▲손쉬운 제조법
메탐페타민은 감기약과 화학약품만 있으면 4시간 안에 만들 수 있다. 또한 제조과정에서 화공약품 아세톤 냄새가 나지만 일반인들이 마약제조를 눈치 채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 독성은 치명적 이여서 마약이 제조되던 아파트가 적발된 후에는 독성이 침투해 있는 카펫 등 내구재를 모두 갈아야 한다.
LAPD 마약전담반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마약을 사서 복용하던 한인들이 싼 원료를 쉽게 구해 메탐페타민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인터넷 등에서 제조 방법을 찾아 직접 제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직 마약 단속반 경찰들 중에는 메탐페타민의 독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마약제조에 쓰인 증거물을 맨 손으로 수사하다가 독성물질에 노출돼 암에 걸린 경우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메탐페타민의 독성은 치명적이다.
▲심각한 부작용
메탐페다민은 다른 마약에 비해 중독성과 파괴력이 강하다 보니 한번 손을 대면 파멸의 길로 이어진다. 메탐페다민은 중추신경과 교감신경을 자극해 피로감을 없애고 일시적으로 체력과 행복감을 넘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또한 약효 때문에 배도 고프지 않고 피로감도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한인 윤락여성들 사이에는 ‘살 빼는 약’ 또는 ‘스트레스 해소 주사’로 둔갑해 유통되기도 할 정도로 한인사회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또다른 범죄로 연결
경찰은 “정확한 통계수치는 없지만 메탐페타민 복용 후, 환각상태에서 저지르는 강절도 범죄나 가정폭력 등의 강력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특히 “한인타운에서 급증하고 있는 신분도용 범죄의 뒤에는 도용한 타인의 신분으로 휴대전화와 은행구좌 등을 개설해 이를 마약 거래에 이용하는 마약거래 조직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달 30일 한인타운에서 검거된 마약사범 김모(29)씨의 집에서는 마약밀매에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가짜 신분증이 발견되기도 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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