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재(가운데) 프리시전 의수족센터 대표가 박혜리씨의 의족 제작을 위해 본을 뜨고 있다. <이승관 기자>
체포쭭북송쭭재탈출
두발잃은 박혜리씨
한인 의수족업체서
최신 제품 무료 제공
탈북, 체포, 북송, 재탈출의 모진 고난을 겪으며 두발을 모두 잃은 탈북자 박혜리(41·가명)씨가 한인 의수족 제작업체의 도움으로 무료로 최신 의족을 새로 맞출 수 있게 됐다.
천신만고 끝에 탈북한 박씨의 사연<본보 2일자 A1면>을 접한 이권재‘프리시전 의수족센터’ 대표는 선뜻 박씨에게 새로 의족을 맞춰주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6일 베벌리 블러버드의 사무실에서 의족 제작을 위해 본을 떴다.
특히 이 대표 자신도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으로 험난한 삶을 살아왔지만 이를 모두 극복한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어서 박씨에 대한 ‘선행’은 더 깊은 의미를 갖게 됐다.
박씨는 디펜스포럼 초청으로 4월 열릴 북한 인권포럼에 참석해 증언하고, 진단과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을 방문중이다.
박씨는 2000년 첫 탈북 성공 후 2003년 12월 한국행 시도 중 체포돼 북한으로 압송돼 수용됐다가 2004년 9월 다시 국경을 넘었고, 불구가 된 몸으로 중국, 미얀마, 라오스의 밀림 정글과 태국을 거쳐 2005년 한국에 입국했다.
이날 박씨는 의족을 맞춘 것 외에도 이 대표의 소개로 이종걸 재활의학 전문의를 만나 진단도 받았고 휠체어도 선물 받았다.
의족을 맞추는 기쁨에 웃음을 잃지 않은 박씨는 “한국에서 어렵게 맞춘 의족이 잘 맞지 않아 걸음도 잘 걷지 못할 정도로 불편했었다”면서 “지금까지 외로웠지만 한인들이 사랑과 믿음을 줘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의족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다리’를 만들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도 수차례 홈리스들에게 의족을 만들어줬고, LA로 이주한 이후에도 꾸준히 한인들에게 선행을 베풀어왔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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