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권상우(왼쪽)씨를 위협해 일본 공연을 강요한 혐의(강요미수)로 검찰에 기소된 서방파 옛두목 김태촌씨. <연합>
“나 김태촌인데, 너희집 피바다…”
“나 김태촌인데…권상우 너희 집 피바다 돼도 괜찮다는 거지”(서방파 전 두목 김태촌) “스캔들을 폭로하면 네가 무사할 것 같으냐”(권상우 전 매니저)
한류스타로 떠오르며 몸값이 수백억원대로 뛰어오른 인기 몸짱 영화배우 권상우(31)가 1970년대 한국내 3대 폭력조직의 대부로 악명을 떨친 전 서방파 두목 김태촌(59)씨로부터 전화로 무시무시한 협박을 받았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유명한 스타가 되자 폭력조직이 각종 이권을 챙기려고 협박과 압력을 가한 탓이다. 권상우는 한동안 집에도 못 들어갈 정도로 숨어다녔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조폭의 비호를 받는 세력이 연예계에 진출, 폭력적 방법으로 이권에 개입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보고 김씨를 강요미수 혐의로 추가기소 했다.
권씨의 악몽이 시작된 날은 지난해 4월13일. 이날 밤 9시40분께 권씨의 핸드폰 벨이 울렸다.
김 “나 김태촌인데…”
놀란 권씨가 전화를 끊자 김씨는 다시 전화를 걸어 권씨 대신 전화를 받은 후배를 협박했다.
김 “권상우 집이 00빌라 00호 맞지? 그럼 내일부터 피바다가 되도 상관없다 이거지?”
이튿날에도 김씨의 전화는 계속됐다. 권씨 측은 두 번째 전화내용을 녹음해 지난해 5월 서울중앙지검에 녹취 내용을 제공했다.
김 “권상우야. 나 김태촌인데. 어제 내가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권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데요.”
김 “어제 전화받은 사람한테 얘기했는데 애들이 얘기 안했나 봐? 만나지 않겠다고 할 경우에 집으로 간다고 이야기하라고 했는데…”
권 “무슨 일 때문인지 말씀을 해주셔야죠.”
김 “내가 만나지 않겠다고 하면 집으로 간다고 그랬는데…”
권 “저희 집에 왜 오세요?”
김 “내가 이름을 밝혔는데 전화로 해야겠어? 만날 시간은 없고?”
한편 2003년 5월부터 2년간 권씨의 매니저로 활동했던 백모씨 역시 폭력조직을 배경으로 권씨에게 매니지먼트 위임장과 위반 시 10억원을 지불하겠다는 각서를 쓰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조사결과 백씨는 유명 폭력조직인 양은이파 부두목급 인물의 아들이자 폭력조직 신학동파의 조직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측 제보로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충근)는 6일 김태촌씨를 강요미수 혐의로 추가 기소하고 백씨를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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