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모토로라가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2006년 레이저 모델과 다른 단말의 판매호조로 정상궤도를 회복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데다 월가의 ‘기업 사냥꾼’으로 통하는 억만장자 투자가 칼 아이칸이 지분 1.4%를 매입하며 현금배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모토로라는 경영난으로 직원 3천500명을 줄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난 1월 발표한 2006년 4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나 떨어졌고 영업이익률도 급격히 감소했다.
여기에 한국의 KT&G에 대한 적대적 주식 매입으로 1천억여원의 이익을 취한 적이 있는 칼 아이칸이 13명의 모토로라 이사중 한 명으로 선임되길 원한다는 의향서와 함께 112억 달러 이상의 현금보유고를 주주들에게 돌려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아이칸은 한국 KT&G에 이어 타임워너 경영에도 간섭해 케이블 TV를 매각토록 유도하는 등 지분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순자금 규모가 100억달러 가량인 아이칸은 포브스지에 의해 미국 내 24위 부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IT업계에서는 일본의 가전업체인 소니가 지난 2003년 실적 악화와 경영상의 어려움속에서 주력 제품군의 마진 대폭 감소와 같은 `소니 쇼크(Sony Shock)’를 겪으며 한동안 헤맸던 것과 같은 상황을 모토로라가 다시 재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모토로라가 2004년 후반 출시한 레이저 모델의 인기로 실적과 시장점유율을 조금 개선할 수 있었지만 이후 후속 모델들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기대했던 만큼의 판매를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노키아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소니에릭슨, LG전자가 맹렬하게 추격을 벌이고 있고, 심지어 애플컴퓨터까지 아이폰(iPhone)을 내놓으며 휴대전화 시장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모토로라는 현재 스프린트넥스텔이 2008년에 본격 도입할 와이브로(휴대인터넷)의 네트워크 사업자로 참여할 예정이며 최근에는 와이브로 칩 개발까지 맡은 상태다. IPTV와 같은 신규 기술에 대한 투자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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