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선교 차 다녀오는 아프리카에서는 대도시의 엄청난 발전에도 불구하고 도심에서 5분만 나가면 예외 없이 가난과 질병에 찌든 사람들을 만납니다.
가장 마음 아픈 것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 입니다. 그 어린 아이들의 눈망울 속에는 두려움과 아픔이 있습니다. 잘 놀다가 갑자기 밤사이에 열이 나 죽는 어린아이들이 일년에 200만 명이 넘습니다. 말라리아 때문입니다. 죄 없이 부모로부터 에이즈를 물려받아 수백만 명이 죽어갑니다. 15년 전 아프리카를 처음 갔을 때 저도 말라리아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개척 교회 목사로서 말라리아와 다른 예방주사에 들어가는 수백 달러를 치를 능력이 없어 입국 시에 필요한 황열 병 주사만 맞았다가 말라리아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미국에 돌아와 2주 동안 한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두꺼운 솜이불을 덮어도 온몸이 덜덜 떨려왔습니다. 감기인 줄 알고 무식하게 감기 약 몇 병 먹고 땀을 흘렸더니 운 좋게 극복했습니다. 불쌍한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기도만 하고 있으면 될까요? 시사 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합니다.
첫째, 아프리카 온 마을에 모기장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미 성공한 나라가 토고와 나이제리아입니다. 적십자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하여 2004년 토고의 전체 가정의 반 이상에 모기장을 공급하였고 2005년에는 나이제리아에 공급하였습니다. 모기장 하나의 가격은 운송비를 포함하여 현지인이 받기까지 10달러가 든다고 합니다. 둘째, 말라리아 치료제인 키니네의 보급입니다. 키니네로 말라리아 환자 한 명을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이 1달러입니다. 이렇게 모기장과 키니네를 아프리카 전체에 보급하는데 드는 비용은 30억 달러라고 합니다.
30억 달러면 큰 돈이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매년 크리스마스 때 뉴욕 월 스트리트 증권 회사들의 직원 보너스가 240억 달러이니 크리스마스 보너스의 12.5% 만 절약하면 이 문제는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다고 하는 이민의 삶이지만 우리는 너무 풍요로운 삶을 삽니다. 자연환경이 너무 아름답고, 질병에서 보호받으며, 기본적인 인간다운 삶의 권리를 향유하면서 삽니다. 말라리아에 걸린 자식을 안고 폭염 속에 반나절을 걸어 보건소로 가다가 품안에서 죽어가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 커피 한잔 덜 마시고 귀한 생명을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서 살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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