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부모님 부담 줄이려”
계절 상관없이 몰려 경쟁 치열
일부는 풀타임 근무, 밤에 공부
한인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학비와 생활비는 계속 오르는데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것도 미안해 이곳 저곳에 일자리를 알아보지만 처지가 비슷한 다른 대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졸업하기도 전에 치열한 경쟁사회의 일면을 경험하고 있다.
타운내 윌셔가 한 커피샵 업주는 “전에는 여름방학에 아르바이트생들이 몰렸는데 요즘에는 계절이 따로 없는 것 같다”며 “대학생은 물론 유학을 왔다가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까지 지원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수입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려다 보니 자연히 근무시간도 늘어나 일반 직장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UCLA에 재학 중인 브랜든 김(19)군의 경우 학교에서 제공하는 웍 스터디(work study) 프로그램을 포함해 1주일에 24시간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김군은 “학교와 정부에서 학자금을 지원받고 있지만 학비를 모두 충당하기는 어렵다”며 “수강 외에 남은 시간을 공부와 여과에 적용하고 싶지만 현재는 그럴 형편이 안된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내 한 커피샵에 현재 일하고 있는 4명의 직원도 모두 대학생들로, 적지 않은 시간을 학교가 아닌 일터에서 보내고 있다.
이 곳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21)양은 “일주일에 20시간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풀타임에 가까운 35시간 이상 일을 하고 학교는 야간에 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내 다른 대학생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육컨설팅회사인 노엘-레비츠사가 작년 여름과 가을 미 전역의 대학 1학년생 9만7,6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27.2%가 1주일에 20시간 넘게 파트타임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직업 전선에서 대학생들이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는 과도한 학비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회 경험을 좀 더 일찍 쌓기 위해 ▲자영업을 하는 부모들을 돕기 위해 ▲학자 융자금액을 줄이기 위해 ▲부모로부터의 재정적 독립 등이 또 다른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노엘-레비츠사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은 21.5%였고 주당 10시간 이하 20.6%, 11~20시간 30.7%, 21~30시간 15.2%, 31~40시간 8.6%, 40시간 초과 3.4% 등으로 조사됐다.
사립대 학생의 경우 26.8%가 주당 20시간 넘게 일할 계획이고, 20.9%가 일할 생각이 없다고 답변한 반면, 공립대 학생은 18.6%가 주당 20시간 넘게 일할 생각이고, 25.4%는 일할 의도가 없다고 답변, 학비가 비싼 사립대생들이 아르바이트를 더 많이 하려고 마음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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